10. 어려움을 사랑하기

10. 어려움을 사랑하기

작성자 은진송

사유서를 쓰시오

10. 어려움을 사랑하기

은진송
은진송
@user_mg8ux4d26s
읽음 316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 10월 초의 사유서: 어려움을 사랑하기
https://seeds.stibee.com/p/25/


•삶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 나쁜 길은 쉽다. 삶을 헤쳐 나가는 것보다 술에 기대는 것이 쉽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보다 포기하는 것이 쉽다. 아이를 사랑으로 기다리는 것보다 화내는 것이 쉽고, 약자를 배려하는 것보다 이기적인 게 쉽다. 타인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보다 단점을 찾는 게 쉽고, 누군가의 성공을 축하하는 것보다 질투하는 게 쉽다.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것보다 반칙하는 게 쉽고, 잘못된 것을 말하는 것보다 침묵하는 게 쉽다. 그러니 삶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건 잘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언제나 옳은 길은 어렵다. "

⎯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나이가 들수록 학창 시절과 비슷한 빈도로 친구들을 만나기도 어렵고 챙기기도 어려워지잖아요. 우리 삶이 바빠서 다른 사람을 신경 쓸 시간도 없고 겨를도 없고요. 일일이 안부를 전하고 연락하는 것도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굳이, 하면서,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하면서 '그냥' 하는 연락들은 점점 줄어들잖아요. 그게 삶에서 쉬우니까요. 오늘 생각 나는 사람에게 잘 지내냐는 다정한 안부를 물어봅시다. 아무 이유 없는 연락을 해봅시다. 그 메시지가 꼭 필요한 날이었을지도 모르잖아요. 저는 방금 했습니다ㅎ.ㅎ 전 평상시에 다정함과는 좀 거리가 멀지만... 무미건조하게... 해봤습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여행은 어렵지만•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 패멀라 폴, 이다혜 옮김 | 생각의 힘 (40쪽)

" 항상 최적화된 경로만을 따라가다 보면 대안 경로와 예상치 못한 우회로를 잃게 되는 일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훨씬 더 무형의 것이고 가장 되찾기 어렵다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능력'도 잃게 된다. 여행 중 길을 잃는 것은 최악의 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최고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길을 잃고 방황하는 가운데 우연에 굴복하고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거대하고 외로운 행성에서 우리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 때때로 우리는 연결 신호를 잠시 잃었다가 다시 찾기도 하는데, 이럴 때면 마침내 발견되었다는 쾌감을 다시 느끼기도 한다."

여행의 이유 | 김영하 | 복복서가 (24쪽), (51쪽)

" 인생과 여행은 그래서 신비롭다. 설령 우리가 원하던 것을 얻지 못하고, 예상치 못한 실패와 시련, 좌절을 겪는다 해도, 우리가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쁨을 찾아내고 행복을 누리며 깊은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타고남을 뛰어넘는 일은 어렵지만• 

출처 ・ 피지컬 미남 윤혁중✨ vs 키는 작지만 실력은 매운 정혜성❤️‍🔥 현대무용 E라인 테크닉 오디션 #스테이지파이터 - 더 춤 (유튜브) 

저는 작고 왜소하니까 묻힐 수 밖에 없어요. 일단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

(1라운드 후)

기대에 찬 눈으로 저를 바라보는데, 분위기가 달라졌구나. '뭐 별 거 없겠네' 했던 사람들의 표정들이 바뀌어 있었다. 너무 피지컬이 비교가 되죠. 근데 그런 생각을 할 시간에 다른 걸 더 해서 증명해 내자. 피지컬 좋은 사람보다 열 배는 열심해 해야 하고 백 배는 더 해야 하고.

⎯ 보다가 '분위기가 달라졌구나' 여기서 왜 제 심장이 쿵 하던지. 모델의 재능은 보자마자 3초면 판가름 난다는 말처럼, 무용도 신체적 조건이 진짜 결정적이라는 걸 <스테파>를 보면서 절절하게 느꼈지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 더 절절하게 느낀 것은 의외로 혹은 당연하게도 그 조건들을 뛰어 넘고 자신의 삶을 위해 타고남을 뛰어넘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람이 있고,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거였답니다.


❍ 생각 더하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영화

  🎬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ㄴ 14년 장기 연애 커플이 이별 파티를 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반복'이 반복된다. 하지만 결국 그것이 관계이고 사랑이고 삶이 아니겠는가. 반복과 축적이야말로 그들이 함께한 시간을 대변하는 것이고, 시작과 끝이라는 수평의 대척점은 떄론 순환하여 만나기도 한다.

  🎬 트레버스티

       ㄴ 몽골 사회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사건사고라고는 소동뿐인 작고 고요한 마을의 병원에서 인질극이 벌어진다. "국민 없는 국가"에 대한 외침. 

  🎬 모든 것은 아르망에서 시작되었다

      ㄴ 원제는 '아르망'. 한국에서는 '모든 것은 아르망에서 시작되었다'. 제목에서 정보가 더해진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시작 전 감독 인사 영상에서 "열린 마음으로 봐 달라"는 말이 있었고, 영화는 내내 이걸 시험했다. 과연 그럴까? 이 이야기의 모든 시작이 아르망일까? 쥐스틴 트리에의 <추락의 해부>가 생각났던 영화.

부산에서 지금 딱 한 곳 다시 갈 수 있다면

  ☕️ 레인스트릿

카푸치노 먹어야만.  

10월 초에 읽은 책

   📚 미래의 자리 | 문진영 | 창비 

      ㄴ 현실에 남아 있는 우리 모두의 '미래'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