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알아보는 사람들
작성자 은진송
사유서를 쓰시오
6. 알아보는 사람들

❐ 8월 초의 사유서: 알아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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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나의 가능성을 알아봐 준 사람•

출처 ・ 날아오른 ‘스마일보이’ 뒤엔, 술독빠진 제자 먹이고 재운 참스승 - 동아일보
상혁이 너는 많은 걸 갖고 있는데도 너 자신을 모른다.
⏤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 선수와 김도균 코치의 이야기입니다. 도쿄 올림픽 이전 슬럼프를 겪던 우상혁 선수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를 독려하고 이끈 것이 김도균 코치라고 하죠. 우상혁 선수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세계 7위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본인의 최고 기록보다 낮은 기록에 아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김도균 코치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때문에 눈물을 보였다고 해요.
⏤ 생각씨앗 시즌 1에서 '백락과 천리마'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딱 그게 생각나더라고요. 아무리 좋은 말(=천리마)이어도 알아보고 키우는 사람(=백락)이 있어야 그 말이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한다는 고사입니다. 우상혁 선수가 갖고 있는 '많은 걸' 알아본 김도균 코치는 선수가 직접 ⌔인터뷰에서 "저보다 고생을 더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를 깊게 살핀 사람이자 노력하고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육상 전문 기자인 하남직 기자는 김도균 코치가 "논문도 찾아보시고 공부를 확실히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며 "노력하는 지도자이자 확실한 이론가"라고 말했습니다(❍의 다큐).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를 믿고, 그 믿음을 선수에게도 믿게 하는 사람(❍의 다큐).
•빨간 차를 보는 사람과 태도에서 상황을 감지하는 사람•

출처 ・ From Barely speaking English to Millionaire | Elena Asher - LeadersTalkPodcast (유튜브)
(번역) 그게 바로 운이 작용하는 방식이고 기회가 작용하는 방식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알아차리지 못하고 찾지 않으면 그것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냥 지나갑니다. (...) 무엇이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지하고 계속 찾아야 합니다.
⏤ 일상적으로 빨간 차들이 지나다니지만 평상시엔 기억하지 못하다가, 빨간 차를 봐야겠다고 의식하는 순간 몇 대가 지나갔는지까지 기억할 수 있는 것처럼, 기회라는 것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어디에나 있지만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의식하여야 하며 계속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 Man who turned down trip on ill-fated submersible says CEO 'brushed off' his concerns - CNN (유튜브)
(번역) 그는 그가 만든 2인용 실험 비행기를 타고 온다고 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가 만든 5인용 실험 잠수정을 나에게 타라고 홍보하려고 2인용 실험 비행기를 타고 오는 사람이구나. 나와는 위험의 수용 범위가 다른 사람이구나.
⌔ 관련 내용을 정리한 번역 영상이 있어서 첨부합니다.
•옥돌을 알아보는 사람과 그를 알아보는 사람 •
楚人和氏得玉璞楚山中(초인화씨득옥박초산중),奉而獻之厲王(봉이헌지려왕),厲王使玉人相之(여왕사옥인상지),玉人曰(옥인왈) 石也(석야)。王以和為誑(왕이화위광),而刖其左足(이월기좌족)。
초나라 사람 화씨가 산에서 옥돌을 얻어 여왕에게 바쳤다. 여왕이 옥장이에게 이를 감정하게 하였고, 옥장이는 돌이라 하였다. 왕은 화씨가 그를 속였다고 여겨 그의 왼쪽 발을 잘랐다.
(중략) 和曰(화왈) 吾非悲刖也(오비비월야),悲夫寶玉而題之以石(비부보옥이제지이석),貞士而名之以誑(정사이명지이광),此吾所以悲也(차오소이비야)。王乃使玉人理其璞而得寶焉(왕내사옥인리기박이득보언) (후략)
화씨가 답했다. 저는 발이 잘린 것을 슬퍼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옥을 돌이라 하고 곧은 선비가 거짓을 고했다 하여 슬퍼하는 것입니다. (문)왕은 곧 옥장이에게 옥돌을 다듬게 하여 보배를 얻었다.
출처 ・ 韓非子(한비자) 和氏篇(화씨편)
⏤ 화씨는 산에서 발견한 돌이 곧 옥돌이며 옥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귀중한 것을 여왕에게 바쳤으나 여왕은 옥도 그도 알아보지 못하고 화씨의 발을 잘랐습니다. 위에는 생략했지만, 이어서 즉위한 무왕에게도 진상하였으나 무왕도 여왕과 마찬가지로 옥도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화씨의 오른쪽 발을 자릅니다. 화씨가 두 발을 잃고 문왕이 즉위하고 나서야 화씨의 돌은 다듬어질 기회를 얻게 됩니다. 화씨는 마침내 '곧은 선비'를 알아보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문왕은 돌을 다듬어 귀한 보배인 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고사 중의 하나인데요, 화씨의 벽(=옥)처럼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내던져진 귀한 것들이 지금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화씨처럼 돌 속에 있는 옥을 알아볼 재주가 안 된다면 적어도 알아본 누군가가 그 사실을 말했을 때 문왕처럼 무시하지 않고 그 말을 들어볼 분별력을 갖춘 사람이라도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해요.
❍ 생각 더하기
발견
7월 말에 본 영화
최악의 하루 | 김종관
ㄴ "요즘은 살고 있는 게 연극이에요. (...) 근데 연극 이런 게 할 때는 진짜에요. 근데 끝나면 가짜고." "그럼 저랑도 연극 하는 건가요" "뭐, 아마도."
7월 말에 읽은 책
빈틈없이 자연스럽게 | 황의진 | 반비
ㄴ 여성들의 자기사진 찍기에 대한 탐구서입니다. 여성의 일상적 자기사진 찍기는 단순히 과시적 자기표현으로 여길 수 없으며, 카메라라는 기계의 기술사회적 변화와 사진이라는 영역에서 역사적으로 관찰되는 여성의 역할 사이에서 자기 및 자기 서사를 구현하는 행위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
소식
기록 앱 베터(Better)의 공식 커뮤니티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