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중히 여기지 않을 것

1. 소중히 여기지 않을 것

작성자 은진송

사유서를 쓰시오

1. 소중히 여기지 않을 것

은진송
은진송
@user_mg8ux4d26s
읽음 213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 5월 말의 사유서: 소중히 여기지 않을 것
https://seeds.stibee.com/p/15/


• 니키리적 사고•

출처 ・ @nikkislee (인스타그램)

"내가 해온 것들,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게 도와주소서!"

⏤ 이렇게 방향을 튼다고? '…소중히 여기'까지 읽으며 그 뒤가 자연스럽게 '여기게 하소서'로 읽혔다. 그런데 웬걸. 다시보니 '여기지 않게 도와주소서'였다. 댓글에도 어리둥절하다는 듯 쓰여 있었다. "소중히 여기지 않게요?" 

     어떤 의미로 썼는지 직접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해석은 읽는 사람에게 맡겨졌다. 댓글만 봐도 여러 사람의 다른 해석이 공존해 있었다. 자기의 공에 영광을 돌리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것, 그래야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소중히 여기면 발전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등. 나에게는 '나 중심'에 갇혀 있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으로 느껴졌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이 될 때 구려진다. 하지만 우습게도 사람은 아주 쉽게 자기중심적이게 된다. 그 말인즉슨… 인간은 삐끗하면 구려지는 존재인 것이다. 진짜 이렇게까지 노력하며 살아야 할까? 아무래도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출처 ・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 - BBC News 코리아 (유튜브)

"차이점이 거의 없어요. 그때 있었던 일이 아직도 지금 생기고 있고요."

⏤ "나 OO이야." 이 다큐에는 그런 말이 나왔고, 가장 위에 말한 '내가 해온 것들'이 극에 극에 극에 극단으로 치달으면 여기까지 오게 되는 걸까, 생각해 봤다.

     영상 막바지에는 지금도 바뀐 것 하나 없이 그대로라는 인터뷰이의 말이 있었고, 다큐가 거기까지 이르러서 그 말을 듣는데 무슨 기분이었는지 아직도 설명을 못 하겠다. 그저 이번만큼은 모르는 것보다 아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하지만 소중하게 여길 것•

   곁에 있는 이들을, 함께 노력한 동료를, 영향을 주고받은 사람들을, 타인을.

출처 ・ 만화 <하나노이 군과 상사병>

"인간이란 혼자 지탱할 수 있을 만큼 가벼운 존재가 아니란 걸"

⏤ 왜냐하면,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곤 하지만 실은 혼자 설 수 없는 존재이고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며 우리가 해낸 것들 또한 혼자한 것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출처 ・ 휴먼크로니클(티빙) 1화

"내, 외과를 다 넘나들 수 있는 분야가 저희 분야거든요. 넘나들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자칫 잘못 하면 굉장히 자만하고 꼭 자기가 제일 잘난 것처럼 잘못 빠져들 그런 확률도 있습니다.

  저희가 시술을 계속 진행하면서 환자들의 경과를 보니까 이렇게 잘났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극복하지 못하는 일도 결국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그게 환자 탓이 아니라 치료하는 의사의 한계더라고요.

  그 한계를 아는 순간 무조건 겸손해지는 거죠."

출처 ・ 플레이브(유튜브) 

"우리가 이렇게 좋은 곡 만들고 좋은 안무 짜고 방송 재밌게 하고 팬분들한테 사랑받고 많은 주목 받아도 이거 다 우리 거 아니다.

  한 명 한 명 멤버가 이뤄냈다, 만들었다기보다는 회사에서 일하시는 스태프분들, 직원분들, 또 댓글에 우리 팬 여러분들이 함께 만드는 거야(라고), 절대, 잘 되더라도 다 우리 거 아니다. 그런 마인드로 항상 열심히 하나하나 하자고 형들이 그랬어요. 근데 저도 당연히 그 말에 공감을 하고(...)"


❍ 생각 더하기

  • 5월에 읽은 책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강지나 | 돌베개

    • 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 | 박보나 | 에트르

    • 나의 포근했던 아현동 | 김지현 | 바이클로지

    • 뉴욕에서 빈티지 마켓을 시작했습니다 | 박혜주 | 엣눈북스

    • 이중생활 | 노지은 | 위심

    • 다이어트, 배달음식, 트위터 | 박미소 | 낮은 산

시리즈19개의 아티클

사유서를 쓰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