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21.0975Km...

작성자 어쩌다마라토너

어쩌다 Marathoner 준비중

어쩌다 21.0975Km...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내 인생에 풀마라톤은 없어😏

어쩌다 나는 42.195K, 풀코스를 뛸 결심을 하게되었는가

타고난 나의 성향은 '안정지향적', '안전제일주의', '지독한 대문자J'

물론 내가 정한 적정 기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나의 최선을 다하는 성실파이다. 하지만 내가 준비되지 않은. 준비할 엄두가 안나는 큰 도전은 꺼리는 편이고 엄마는 내가 경계선을 뛰어넘는 그 이상을 하지 않으려 한다며 늘 잔소리를 했었고, 나는 그걸 뛰어넘기 위한 과정이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무슨 소용인가 라며 엄마의 잔소리에 늘 '아아아안들려아아아아' 귀틀막을 시전했다.

러닝 역시 10K까지도 결코 쉽지만은 않았으며, 가장 재미있게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정도라 생각했기에 그 이상을 도전한다는건 나의 선택지에도 없었고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묘했던 첫 풀마라톤 직관의 추억

그러던 중 우리나라 러너들의 가장 큰 연례행사 JTBC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나는 10K코스에 참여했고 후다닥 끝낸 다음 풀코스에 참여하는 크루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달려갔다. 처음 내 눈으로 보는 42.195km 풀코스를 달리는 사람들

내가 응원을 하러 갔던 지점은 흔히들 마라톤의 벽, 사점, 데드포인트라고 불리는 30~32K 지점. 아침부터 구리던 날씨가 하필이면 그때쯤 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크루원들을 찾으려고 두리번 거렸지만 이내 무슨 크루인지, 내가 아는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내 앞을 지나는 모두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비를 맞으면서도 그냥, 계속 달리는 사람들. 쥐가 나고 근육통이 올라와 파스를 뿌리면서도 멈추지 않는 사람들.

스포츠경기를 보면서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과는 또 다른 새로운 기분이었다. (물론 열정적인 스포츠 팬이 되어본적이 없어서 그럴지도) 지금 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지 어렴풋이 알것 같으면서도, 왜 저렇게 고통받으며 계속 달리는지 이해되지 않지만 뭔가 약간 알것 같기도한 그 짠함, 뭉클, 심장쿵쾅, 오묘한 기분...

첫 하프 마라톤

큰 대회 이후 크루원들의 결속력은 더욱 단단해졌고 나는 일단 등록하고 나면 어떻게든 뛰게 된다는 달리기 친구들의 플런팅에 못이겨 다음 해 하프대회를 덜컥 신청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생 최장거리 15K 를 3개월전에 한 번 뛰어보고 그마저도 다음날 씨게 앓았던 기억이 있어 겁이 나긴 했지만 대회까지 남은 4개월동안 어떻게든 되겠지.. 완주만 해보자 라는 생각이었다.

그 후 난 크루세션, 러닝클래스, 가이드러닝 등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차곡차곡 마일리지를 쌓아나갔다.

그리고 어쩌다(?) 한 달에 한번씩 가이드러너로 20K를 뛰게 되었고 이때 평소 내 페이스보다 천천히 장거리를 뛰어본 경험이 하프 마라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같이 동반주를 계획한 친구와 2시간 이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두둥. 대망의 대회 당일. 첫 하프대회에 기록 목표까지 있다보니 생각보다 긴장이 됐던듯.. 출발 전에 친구들이 표정좀 풀라며... ㅎㅎ

결과는

이번에도 내가 해냄✌️

(+) 혹시나 서울하프마라톤 후기가 궁금한 일부를 위한 첨언

  1. 서하마가 열리는 4월 말 '매우 덥다'

  2. 진짜 뜨겁다

  3. 코스가 늘 동일하다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되는 마지막 3K정도 가 절반씩 갔다가 돌아오는 직선 구간이 있는데 여기가 정말... 헬이다. 건너편에서 거의 다 왔다고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끝이나지 않음 🫠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멘탈 관리가 중요

시리즈10개의 아티클

어쩌다 Marathoner 준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