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다다다 같이 달려볼래요?_러닝이벤트(2)
작성자 어쩌다마라토너
어쩌다 Marathoner 준비중
우다다다다 같이 달려볼래요?_러닝이벤트(2)

러닝클래스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을 살펴보면 없는게 없다. 러닝도 예외는 아니다.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그냥 뛰면 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러닝에도 사교육 시장이 존재한다! 육상연맹, 협회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무료클래스도 있고 각종 스포츠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클래스, 그리고 엘리트 선수들이나 난다 긴다 하는 마스터즈들이 운영하는 유료 클래스들도 있다.
내가 참여해본 건 무료와 브랜드에서 진행되는 원데이 클래스 정도. 이런 클래스는 그냥 광클 잘 하면 참가할 수 있기도 하고 좀 인기 있는 브랜드는 신청서를 받는다. 신청 동기, 러닝을 하게된 계기 같은 신청서 내용과 SNS 계정 검토? 를 통해 선발되어야만 참여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브랜드 이름을 걸고 일정 기간 운영하는 '크루'의 형태로 모집해서 훈련을 하고 해당 브랜드 제품을 제공해 엠베서더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이런 것도 경쟁률이 꽤 쎈편)
러닝 클래스에서는 어떤걸 가르쳐주는가?
달리다보면 무릎, 발목, 허리 등등 나의 약점이 드러난다. 자세가 잘못되어서 그럴 수도 있고 원래 그 부위가 약해서 그럴수도 있다. 러닝클래스에서는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본 자세들, 건강한 러닝을 위한 보강운동 등을 알려준다. 그리고 혼자서 잘 안해지는 인터벌, LSD, TT(Time trial) 등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다.
케바케지만 무료나 원데이클래스의 경우 한명 한명 자세를 자세히 봐주지는 않기 때문에 일단 러닝에 대한 기본 잡지식이 늘어가는 것에 만족해야 했고 혼자서는 운동할 의지가 안생길때 강제로(?) 꾸준히,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게 한다는 점이 메리트라고 생각!

주변에 유료클래스를 들으면서 실력이 확 는게 보인다, 느껴진다고 하는 후기들이 적지 않은걸 보면 교육의 효과인지, 강제 훈련(?)의 효과인지 무튼 러닝 실력이 느는데 영향이 있는건 확실한듯!
가이드러닝
크루 단톡방에 "가이드러닝 프로그램"에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정보가 올라왔다.
'가이드러닝이 뭐지...?'
전달받은 링크를 들어가보니 시각장애인 러너의 눈이 되어 훈련이나 대회출전을 돕는 가이드 역할이라고 한다. 시각장애인 러너라.. 정말 생각도 못했었는데 시각장애를 갖고도 마라톤을 뛰는 그 대단한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보통 시각장애인 러너의 페이스보다 조금 빠른 사람이 가이드러너로 매칭이 되어 함께 달린다. 아무래도 가이드러너는 함께 달리면서 동시에 본인과 파트너의 주위 안전을 살펴야하기에 너무 힘들지 않은 페이스로 뛰어야 한다.

처음엔 내가 파트너의 훈련을 돕는건지 파트너가 날 도와주는건지 싶을 정도로 어리버리 허둥지둥 그잡채였다😥. 끈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어떤 부분들을 미리 알려줘야 하는지 등이 익숙하지 않아 안내보다 죄송하다는 말을 더 많이 했던거 같다. 매 세션 마다 나오는 사람이 달라지다보니 파트너도 자주 바뀌었는데 시각장애인 러너의 특징, 버릇 등에 따라 끈을 잡는 방법도, 안내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가장 좋은건 시작 전 파트너에게 충분히 이것 저것 질문을 해서 맞춰가는 것!
가이드러닝을 하면서 느낀 감동, 경외감(?)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글 몇자로 이 느낌을 풀어내기에 나의 글쓰기 실력이 너무 부족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두려움을 뛰어넘고 10K, 20K, 42.195K를 완주해내는 시각장애인 러너들의 모습은 용기를 주는 한편 반성하게도 만들었다.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가지지 못했던 내 모습에 대한 반성과, 그들을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며 함께 달리는걸 상상 해본적이 없던 것에 대한 반성.
대회에서 혹은 동네 러닝코스에서 동반주 끈을 잡고 달리는 사람을 보거나 '시각장애인 러너입니다'라는 외침을 듣게 된다면 너그러운 배려와 따뜻한 응원의 시선을 보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