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총각과 함께 러닝을 시작하다
작성자 어쩌다마라토너
어쩌다 Marathoner 준비중
런총각과 함께 러닝을 시작하다

어쩌다 마라톤 풀코스를 준비중인 흔한 직장인의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한다.
최근 러닝이 아주 핫하다
왠지 모르겠지만 러닝인구가 늘기도 했고 그러면서 러닝크루문화가 활발해졌고 (그게 최근엔 좋지 않은 사례들을 남기며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운동자체로도 그렇고 패션피플들 사이에서도 러닝코어라는 무드가 핫해지면서 굳이 러닝을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러닝화 심지어 러닝베스트까지 입고다니는 사람들이 생겼을 정도로..
처음 내가 러닝을 시작했을때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만해도 이 운동이 이렇게 유행이 될줄은 몰랐었다 그냥 나는 살기위해 운동이 필요한 직장인 1 이었을뿐
어쨌든 러닝붐이 일기 전 러닝을 시작한 1인으로서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 러닝의 매력, 그 속에서 새롭게 알게된 재밌는 문화들, 그리고 어쩌다보니 풀코스까지 준비하고 있는 최근의 나의 기록 들을 남겨볼까 한다.
운동이 필요해..
나는 원래도 운동을 좋아했었다. 학창시절에도 애들은 싫어했던 체육시간을 좋아했고 뛰어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라 두루두루 잘하는 편이기도 했다.
(초딩때는 학교 대표 육상선수로 대회에 나간적도 있음 ✌️)
취직을 하고서도 수영, 필라테스 등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었지만 2020년 코로나가 터지고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놓게 되었다.
2022년 봄
그동안 코로나와 대학원 공부, 논문 등을 핑계로 못(안)했던 운동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얼마전까지 재택을 하던 회사 분위기 등등을 고려했을때 코로나감염 위험이 있는 종목(수영, 필라테스)을 선뜻 다시 시작하기는 망설여졌고
다행히(?) 한강이 가까운 곳에 살고 있던 터라 야외로 나가 달리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총각과 함께 달리기 시작
마음은 먹었지만 혼자서는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의지를 다잡기도 어려울거 같아 어플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어플로 혼자 하는 운동엔 그닥 신뢰가 없었지만 [런데이]라는 어플의 "30분 달리기 도전" 으로 "이게되네?" 를 경험했다는 간증의 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여 나도 도전을 해보기로..
[30분 달리기 도전] 준비물은 핸드폰과 이어폰 그리고 운동화
일명 '런총각'이라고 불리는 런데이 어플의 목소리코치가 플랜에 맞춰서 지금부터 뛰어라 걸어라 코칭을 해준다. 나는 그 목소리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중간중간 러닝 복장, 자세, 부상 등등 소소하게 이야기해주는 것들이 있어 나름 운동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1주차는 뛰는거보다 걷는게 더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괜찮다.
2분 뛰고 쉬고 3분뛰고 쉬고.. 이렇게해서 내가 어느 세월에 30분을 연달아 뛰게 되는거지? 싶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100미터도 뛸 일이 없기에.. '고작 이거 뛰는게 이렇게 힘들다고?'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3~4주차도 뛰는시간과 걷는 시간이 거의 비슷하다 조금씩 러닝하는 습관을 들이고 운동을 일상화하는 단계가 이때인것 같다
6~7주차 부터는 달리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7분.. 10분.. 보통의 페이스(속도)라면 1km 이상 달리고 몇백미터 걷고 정도가 된다.
달리는 시간이 5분씩 늘어나는 7~8주차가 고비다 사실 나는 6~7주차 프로그램을 꾸준히 못해서 그렇기도 하고 (실제로 런총각이 몇일 러닝을 못했다면 앞의 훈련으로 돌아가서 다시 하고 오라고 한다) 며칠 간격으로 5분씩 늘리는게 힘들기도 했고 힘들다 보니 내가 30분 연달아 뛰어 뭣하나 싶은 권태기도 오기도 했고.. 이런 저런 이슈로 계속 앞으로 돌아가고 돌아가고 돌아가고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