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하나둘씩 자연 속에서 행복과 충만함을 느꼈던 기억들을 떠올리고 있나요?

저만 느껴본 감정과 경험은 아닐거라 생각해요.

자연 속에서 우리가 이렇게 행복한 이유는 뭘까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뇌과학과 연관지어 그 이유를 설명해드릴게요!

자연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들

• 코로나 19로 인한 격리로 녹지를 누릴 수 없었던 사람들의 심리적 건강이 악화되었다.

• 외과 수술 후 창밖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지낸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회복이 빨랐다. -사이언스-

• 잠깐이라도 녹지에 노출된 참가자들의 행복감이 상승했다.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숲

황토빛 흙에서 자란 푸르른 나무와 잎사귀들, 쭉쭉 뻗은 혹은 구부러진 나무들, 낮은 풀들과 꽃들까지.

숲은 신경생리학적으로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1. 숲속 공기의 ‘피톤치드’

• 숲속 공기에는 ‘피톤치드’라는 독특한 유기 분자층이 있어요. 이 피톤치드는 해로운 균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사람에게도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 있어요.

  • 후각 중추 자극

    -해부학적으로 후각중추는 감정과 정서를 관장하는 편도체라는 뇌의 한 부분에 가까이 위치해요. 향기가 그 당시의 감정과 연결되어 잘 떠오르는 이유에요.

    -숲의 피톤치드향을 한껏 맡으며 느낀 상쾌한 기분은 좋은 감정 기억으로 잘 저장이 되었다가, 나중에 숲에 가면 또 기억나겠죠?

  • 부교감신경계 활성화

    -부교감신경은 우리 몸을 이완하고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편해요. 부교감신경은 심장박동과 호흡속도, 혈압을 낮춰주고, 소화를 활성화한답니다.

  • NK 세포 활성화

    -NK 세포는 우리 몸에서 감염된 세포나 악성 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데, 피톤치드가 이 NK세포를 활성화해 이 작용을 더 촉진시켜요.

2. 주의력 & 집중력 향상

• 호주의 멜버른 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숲속에서 산책하는 것이 주의력과 집중력을 향상시켰다고 해요.

3. 정신적 반추 완화

• 정신적 반추는 자꾸 기억이나 생각을 곱씹어 보는 것으로, 안 좋은 기억을 계속 반추하는 것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아요. 슬프거나 불안한 상황에 대해 심각할 정도로 되풀이해 생각하는 것은 우울증이나 범불안장애를 비롯한 정신질환들의 발현이기도 해요. 스탠퍼드 대학에서는 숲에서 한 시간 정도 걷는 것이 정신적 반추를 크게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어요.

🌊바다

푸르른 수평선을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해지는 마음.

바다는 우리의 신경과 뇌에 어떤 작용을 할까요?

1. 바다의 푸른 빛

우리 눈의 망막색소 중에는 멜라놉신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이 색소의 작용 스펙트럼(460-500nm)은 놀랍게도 푸른빛의 파장과 일치한답니다. 멜라놉신은 집중력과 작업기억을 촉진해요.

2. 편도체의 휴식

파도의 단조로운 선율과 잔잔한 모습 앞에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어떤 위협도 감지하지 않아요. 우리 몸의 경계 상태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편도체는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우리 몸의 스트레스가 완화돼요.

3. 뇌파의 동기화

우리가 평온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적절한 진동수가 필요해요. 수면유도음악이나 수면유도파, 들어보셨나요? 이게 바로 이 원리에 입각한 것이랍니다.

바다를 볼 때 발생하는 시각적 자극과 청각적 자극은 뇌파를 동기화시켜 이 반복적인 진동수를 주는 역할을 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이완시켜준답니다.

‘풍경은 결코 고갈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모습들이다. 자연은 끊임없이 소생하는 복수의 우주다.’

-철학자 알렉상드르 라크루아

나도 모르게 기분이 울적하거나, 마음이 복잡할 땐 자연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항상 그대로인듯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자연 속에서 걱정과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에너지와 행복을 듬뿍 충전해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