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이란 선택에 '합리적'이라는 말이 붙는게 의아하지만, 난 자신에겐 어느정도 합리적인 선택이라 생각한다. 이익과 손해를 따져보는 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인데다 사람은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렵다. 그러니 이성적,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일도 어렵다. 불가능하고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합리적이다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게 의아한 이유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과 현실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자신이 따져보기에 그 선택이 더 합리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이 보기엔 합리적이진 않을지라도 자신에겐 '어느정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