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출근 시간 순삭! 출근길에 읽기 좋은 소설책 추천

무료한 출근 시간 순삭! 출근길에 읽기 좋은 소설책 추천

작성자 잔물결

북라이프

무료한 출근 시간 순삭! 출근길에 읽기 좋은 소설책 추천

잔물결
잔물결
@user_bbsrec8pw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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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 뉴니커! 출근길에 보통 뭐 하세요?

지하철 타면 다른 사람은 뭐 하나~ 슬쩍 관찰할 때가 있는데 대부분이 유튜브 숏츠나 인스타그램 스크롤 내리느라 바쁘죠. 그리고 아주 간혹 인파 속에서 책에 몰두하는 책친자를 목격하면 반가운 눈빛을 한번 보냅니다. 비좁은 공간에도 굴하지 않고 빼곡한 텍스트를 읽어내는 그 사람 바로 저! 예요.

출근길에 책 읽는 습관을 들인 지 1년 정도 되었는데요, 이제 지하철에 타면 익숙하게 이어폰으로 양 귀를 틀어막고 🎧 가방에서 소설책 한 권을 꺼내서 안락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듭니다 📖.


무료하고 지루한 출근길.. 이제 스마트폰 보는 것도 지겹다는 생각 드신 적 있나요?

사람들에 부대끼며 어떻게든 스마트폰을 붙들고, '시간아 빨리 가라~' 길고 고단한 출근 시간을 버티게 해줄 재밌는 콘텐츠가 걸리기를 바라며 무한 새로고침하고 스크롤을 내리곤 했어요. 스마트폰에 의존하면 할수록 현타를 진하게 느꼈어요.

힘겨운 출근길을 흐린 눈 하는 데 '재밌는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라면, 스마트폰 대신 책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한 권씩 챙기게 되었어요. 자신에게 잘 맞는 책을 찾는다면, 독서만큼 유익하게! 건강하게! 시간 순삭!! 할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이야기를 읽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지옥철에서 인자한 미소를 머금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는 뉴니커라면, 출근길 독서를 해 보시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출근길에 여러 가지 책을 시도해 보면서 잘 읽혔던 책들의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1. 가벼울 것

  2. 어럽지 않을 것

  3. 챕터 별 내용이 너무 길지 않을 것

아무리 재밌는 책이어도 양장본은 들고 다니기는 부담스러워서 손이 잘 가지 않더라고요. 또 묵직한 사회 문제를 다룬 에세이나 어려운 고전 소설 읽기를 도전해 보았는데 어느 정도 소음이 있고 흐름이 끊기는 출근길 특성상 집중이 잘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용이 너무 무겁지 않은 단편 소설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각자 출근길 무드에 맞는 책을 찾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뉴니커도 자신만의 출근길 책 취향을 찾아 보시기를 바랍니다!


  1. 소설 보다 시리즈 (문학과지성사)

출처: 교보문고

'소설 보다'는 1년에 총 4권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출간되는데, 이 계절의 소설로 선정된 세 명의 젊은 작가의 작품이 담긴 단행본입니다. 두께가 얇고 5,000원 이하로 가격이 저렴해서 누구든 부담 없이 도전하기 좋아요. 매번 이야기가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소설 보다'는 인터뷰가 또 다른 묘미에요! 작가-선정위원의 인터뷰를 통해 소설을 더 깊게 씹고 뜯고 맛볼 수 있고, 작가님의 말이나 태도에서도 느끼는 바가 많아요.

'소설 보다'를 한 권 구매하면서 다가오는 계절을 기대하고 맞이하는 설렘을 뉴니커도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소장 중인 '소설 보다' 컬렉션

💌 이번 '소설 보다 : 가을'에서 이미상 작가의 '옮겨붙은 소망' 편을 읽으며 문체와 내용에 신선한 충격을 받아서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하고 싶어요. 남은 가을 '소설 보다'와 함께하는 건 어떠세요?


  1. 동경 (김화진, 문학동네)

출처: 교보문고

'동경' 은 민음사 유튜브 채널을 본 적 있다면 아실, 민음사 편집자이자 작가 김화진의 첫 장편 소설집입니다. 올해 여름 유난히 더워서 땀이 주룩주룩 불쾌했던 출근길, 기억나시나요? '동경'과 함께했던 여름은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몽글해서 눈물이 날 것 같은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동경'은 취미활동으로 우연히 알게 되어 함께 일 하는 사이가 된 동료이자 친구 사이인 세 명의 인물이 거리를 좁혀가면서 안전한 삼각형 관계를 만드는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관계 속에서 서로를 꼭꼭 씹어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하고, 챙기고 아끼면서 포개지는 마음이 예뻐서 동화를 읽는 것 같기도 해요.

💌 출근 전 인류애 풀 충전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해요! 어여쁜 마음이 동동 떠다니는 우정의 세계로 잠시 떠나보세요.


  1. 음악소설집 (프란츠)

출처: 교보문고

제목부터 컨셉이 분명하죠! 음악 전문 출판사 '프란츠'에서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다섯 명의 작가와 함께, '음악'을 매개로 한 소설집을 기획했어요.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선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던 도서에요.(참여 작가 이름만 봐도 꼭 봐야겠다 싶지요!)

각 편마다 작가님이 선정한 음악이 한 곡씩 등장하는데 클래식, 팝, 케이팝 등 장르가 다채롭고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도 가지각색이에요. 한 편이 끝날 때마다 다음 작가님은 어떤 음악을 배경으로 어떤 인물의 삶을 담았을지 궁금증에 술술 읽게 되는 책입니다.

TMI 로 '음악소설집' 중 김연수 작가의 '수면 위로'를 올해 소설로 꼽을 정도로 인상 깊게 읽어서 낭독 북토크에도 다녀왔어요. 텍스트로만 따라갔던 이야기를 작가님의 목소리로, 음악과 함께 다양한 차원으로 감각해서 특별한 추억이 담겨 있는 책이에요.

드뷔시의 달빛과 오므라이스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생뚱맞은 것 같으면서 오묘하게 닮은 둘, 기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소설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 '음악'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그리고 사는 게 조금 지겹다는 생각이 드는 분에게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