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언니는 어떻게 진로를 찾았어?
작성자 유쟈링
언니가 들려주는 내 '밥벌이' 찾기
0. 프롤로그. 언니는 어떻게 진로를 찾았어?
이 시리즈는 내 동생의 갑작스러운 한 가지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어느 날, 동생이 갑자기 벌컥 내 방문을 열더니 들어와 물었다.
"언니... 나 뭐 해 먹고 살지..??"
"? 갑자기 뭔 뚱딴지 같은 소리야."
이야기의 요지는 이러했다. 내 동생은 지금 대학교 2학년, 어문계열 학과에 재학 중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 내 동생도 대학교 1학년 때 실컷 놀고 2학년도 실컷 놀았는데, 이제 3학년이 가까워져 가니 슬슬 뭔가를 시작해야겠다는 압박감이 드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처럼 누군가 무엇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할 일이 눈 앞에 보이는 것도 아니니 너무 막막하다는 것이었다.
무언가를 누가 시켜서 해 본 적이 없고 다 내가 찾아서 '하고 싶은 것'만 했던 나와 달리 싫던 좋던 묵묵히 '시키는' 일을 잘했던 동생이었기에 더 그럴 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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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해 먹고 살까?"
살면서 이 질문을 한 번도 던지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다들 치열하게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어디로 갈 지 모르겠고, 다들 방향성을 어떻게 잡은 것인지 대단해 보이기만 하다.
나 또한 그랬다. 교육에 뜻이 있어 사범대에 들어갔지만, 그 길이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아 휴학을 했고, 여러 교내외 활동, 두 번의 인턴과 학원 강사 생활 등을 경험했다. 그러고 나서도 나는 내 진로를 선뜻 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난 교환학생 신분으로 해외로 떠났다. 한국에서 쉴 틈 없이 하루하루를 바쁘게만 살다보니, 정작 나의 삶을 돌아볼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이 때 내가 듣기로 결정한 수업명은 ’Your future work’ 라는 수업으로, 나의 진로 고민의 방황을 끝내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코스를 마칠 때즈음, 나는 어느 정도 나의 진로 여정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질문을 받고, 나는 머릿속에 여러 가지 내용이 동시다발적으로 떠올랐고, 한 마디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잠시 뜸을 들이던 나는...
이렇게 답했다.
"너 일단 이리와 봐. 지금부터 언니가 하는 얘기 잘 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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