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이유가 있어서 산다면 좋겠지만 그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이 그냥 삶인 것 같아요. 저는 행복이 삶의 이유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조금은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삶에서 행복만을 느끼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희로애락이 모두 존재하고 슬픔과 고통이 존재하기에 행복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처럼요. 저는 신앙인으로서 삶의 목적성에 대해 좀 더 생각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에 대한 해답과 깨달음보다 오히려 무력감과 이해할 수 없음이 느낄 때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이 순간이 그냥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