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을 하려고 의협에서 내거는 게 '원점 재검토' 아닐까요. 의대 증원이 이슈인 상황에 '2000명 정해놓고 이야기하자'는 말이 안 되고, '그럼 50%로 깎아서 제안해줄테니까 너네가 콜 해' 하는 건 시장에서 물건 살 때 필요한 거죠. '원점 재검토'의 의미는, '원점'을 고수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의대 증원이 정말로 몇명 필요할지 과학적합리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을 정ㆍ의가 함께 거치자는 겁니다. '정부가 깎아주니까, 협상의 일환으로 받아주자'는 사실 의료정책의 입장에서 오히려 무책임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