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의 예의 범절
'예의'라는 단어가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오타니 쇼헤이
예의와 매너가 몸에 밴 사람을 언급할 때 우리는 보통 유재석과 오타니와 같은 사람을 떠올린다.그들은 모두가 우러러볼 수 있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듯하다.
요즘 MLB를 보고 있어 오타니를 예시로 들고 싶다. MLB 조직은 세계에 존재하는 야생마들을 한대 모아 놓은 일종의 사바나 축소판이다. 약간의 기싸움이 주먹다짐으로 쉽게 치환되기 쉬운 아주 살벌한 전투장이다.
물론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파렴치한 승부의 세계라는 말은 아니다. 상대팀을 존중하는 마음은 스포츠의 기본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져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예민해지기 쉽기도 하다. 필자도 밥값내기와 같은 하찮은 게임을 할 때도 핏줄이 설만큼 치열해지기 때문에 십분 공감하는 바이다.
그중에 오타니는 이렇게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본인을 잘 컨트롤한다는 점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차이를 두고 있다.
투수로서 오타니는 제구가 흔들려 상대의 머리를 맞힐 수 있는 상황에서 자존심을 굽히지 않기 위해 머리를 꼳꼳히 세우기보다는 먼저 머리를 숙이고, 미안함을 표한다.
타자로서 오타니는 투수가 제구가 흔들려 몸 쪽 공이 온경우 오히려 자신의 팀이 달려 나와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키지 않도록 먼저 괜찮다는 손짓을 보낸다.
플레이어로서 대표적인 오타니의 선행뿐만 아니라 그는 벤치에 않아서도 일일이 주변 정리를 솔선수범하는 모범을 보여준다.
이런 면모는 오타니를 잘 나가는 야구선수로 기억하게 하는 것을 넘어 한 사람으로서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야구라는 장르에서 정점을 달리고 있는 선수가 겸손하고 모범적인 행동을 끊임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관중들은 오타니에게 매료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듯하다.
이렇게 모범적인 사람을 떠올릴 때 오타니와 유재석 같은 사람이 먼저 떠오르는 것에는 내면을 넘어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도 평가 요소로 분류되는 듯하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높은 기준을 들이밀기에는 현실인 녹록지 않다.
이와 같은 행동은 내적 여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이 내적 여유는 삶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필자의 관점은 금전적 여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현재 언 4년 차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1년, 1년 지날수록 연봉이 꾸준히 상승하다 보니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여유자금에도 매해 차이가 나고 있다. 그러므로 인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금전적 여유가 생기고, 아쉬운 마음이 해가 지날수록 적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런 관점에서 여유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
다시 돌아와서 이 내적 여유는 금전적 여유에서 비롯되기에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은 행동으로 모범과 친절을 표현하기가 매우 어렵다. 게다가 낯선 타인에게 이와 같은 행동을 실행하기는 택도 없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와 같은 경우는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은 차갑고, 카키해 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누군가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행동은 당연히 하지 않는다. 필자와 같은 사람은 오타니와 같이 누군가에게 살갑고, 모범과 친절이라는 옷을 입기에는 내적 여유가 모자라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보통 사람도 보통 사람에 맞는 예의의 정의가 있다
우리는 어떤 이를 동경하여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되, 이를 기준으로 본인을 재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내적 여유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고 이 또한 한 예의의 범주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버스를 탈 때 계산을 할 때 짧은 목례 정도. 조급함을 표현하지 않는 것. 사회의 규율을 묵묵하게 지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이 말이 없고, 적극적이지 않다고 카키 하다고 생각하기보다, 그들은 그들의 내적 여유에 맞게 최선을 다해 예의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추가적으로 이 글은 자기 회피, 변명에 그치지 않는 글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대표적인 사례를 통해 생각에 제한을 둔다. 모두가 즐겁게 웃고 있는 사진을 두고 행복하다고 표현하고, 무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게는 외롭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말이다.
해서 이런 예의와 친절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이 생각의 제한을 깨고 싶은 마음에 작성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