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빼고 쳐라

힘을 빼고 쳐라

작성자 dev

힘을 빼고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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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_1yrmoqrn8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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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좀 빼세요"

복싱에는 빠따라는 말이 있다.

어깨와 팔에 힘을 빡주고 있는 힘껏 쳐대는 펀치를 말한다. 하나 하나의 펀치는 쎈데, 연타가 잘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빠따로 치면 맞을 확률도 떨어지고, 자세도 흐트러지기 때문에 역습을 당하기도 쉽다

어깨에 힘을 주고 주먹을 날리면, 빠르지도 않고, 파괴력도 없고 심지어, 상대방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긴장한 티가 난다.

오히려 힘을 뺀체로 가볍게 잽을 날리면 강하고 빠른 펀치를 날릴 수 있게 되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된다. 나도 운동에 몸을 담아본 경험이 많아서, 온몸에 힘을 빼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늘 느끼고 잇다.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요?"

"반복해야해요. 힘이 모두 빠질때까지, 숨이 가빠질 정도로 해보면 알게 될겁니다."

그 당시엔 이게 무슨 방법이냐며, 막무가내, 무대뽀로 가르친다며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런데 몸이 풀리고, 점점 체력이 지쳐갈때쯤, 힘을 주고 치는 것이 아닌, 온 몸을 이용해 힘을 날린다라는 생각으로 샌드백에 주먹을 던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힘을 바짝 주고 쳤을때보다, 느낌이 좋았다. '이게 임팩트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조금이나마 배워본 격투기에서 힘을 빼는 중요성을 분명히 느꼈다. 그러나 그 경험을 내 삶에 녹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진 못했다.

이제서야 느끼는 거지만, 힘을 빼고 치라는 말은 인생 전반에 적용되는 듯 하다.

힘을 빼는 것은 주변을 믿는 것이다. 주먹을 날릴때, 글러브의 중량에 내 체중을 싣는 것이고, 면도를 할때도 힘을 바짝 주기보단 흐르듯 쓸어내려야하니 말이다. 팀 플레이도 마찬가지다.

팀원들을 믿고, 힘을 빼고 임한다면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번의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적인 지식을 쌓을 수 도 있지만, 그것보다 주변을 믿는 힘을 더 기를 수 있게 됐다.

하고싶은 것은 다 할 수 있게 도와준 우리 팀원들에게 정말 많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새롭게 꾸려지는 팀에선 힘을 빼고 주변을 더 믿고 흐름을 타는 연습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