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험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보장해 줄까?
작성자 파우치
반려동물 대학보내기 프로젝트
반려동물 보험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보장해 줄까?

개인적으로 보험에 관한 내용을 검색하다 보면 너무나 많은 광고와 영업으로 인해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도 전에 지치고 마는데요. 그래서 하나부터 차근차근 알려줄 수 있는 콘텐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시리즈에서는 보험만이 메인 주제는 아니지만, 금융 쪽 지식도 전달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기 때문에 오늘 주제는 가장 기본적인 반려동물 보험 형태에 대해 시작해보려 합니다.
반려동물 보험은 사람 보험과 뭐가 다를까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출시된 상품 기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람의 실손의료보험과 상당히 동일한 보험상품이 펫보험이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손의료보험은 보험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피보험자가 실제로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해 주는 보험을 말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반려동물 보험은 [반려동물이 질병 또는 상해로 인해 수의사에게 치료받은 경우 반려인이 실제 부담한 비용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라 보시면 됩니다.
이 외에 동물보호법에서 정하는 맹견 5종(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 및 그 잡종의 개)이 의무가입해야 하는 맹견보험도 있긴 합니다. 이는 맹견의 행위에 기인하는 우연한 사고로 타인의 신체 장해 및 타인 소유의 동물에 손해를 입혀 법률상의 배상책임을 부담함으로써 입은 손해를 보상하는 보험입니다. 보통의 반려동물 보험에도 '배상책임담보'라는 특약 형태로 들어가 있으나, 맹견의 경우 의무가입 대상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실손형 보험 vs. 정액형 보험

보험은 당연하게 실손보험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실손형 보험과 정액형 보험의 차이를 짧게 설명드리고 갈게요. 실손형 보험은 입원이나 통원 치료를 받았을 때 실제로 본인이 지출한 의료비를 영수증을 떼서 청구하면 내가 가입한 한도 안에서 지급해 주는 보험이라면, 정액형 보험은 내가 얼마를 썼던 관계 없이 보험사고(특정 질병에 걸리거나 등)가 발생하면 계약 당시 보상하기로 약정한 금액을 보험금으로 받는 보험입니다. 가장 쉬운 예로는 암보험이 있죠. 암에 걸리면 진단금으로 X천만원을 받는 보험을 정액형 보험이라고 합니다. 실손형 보험은 여러 개를 가입해도 내가 부담한 의료비 이상을 받을 수 없는 반면, 정액형 보험은 여러 개를 가입해도 내가 가입한 금액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려동물 보험이 보장하는 동물, 그리고 짧은 국내 변천사
반려동물에는 여러 종류의 동물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펫보험이 보장하는 동물은 강아지와 고양이 두 종류입니다. 지난 번 아티클에서 설명드린 일본의 애니콤 손해보험의 경우 개와 고양이 외에 새,토끼, 페럿 등도 보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이 두 동물만 보장하고 있어요.
국내 최초 펫보험은 2000년 동양화재(현 메리츠화재) 에서 출시했었는데요. 그 이후로도 2008년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에서 일반보험 형태로 출시했으나 실효성이 떨어져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2013년에는 메리츠화재가 한국동물병원협회와 제휴, 건강검진 멤버십 형태의 튼튼K 애견보험도 출시했었죠. 또 같은 해 롯데손해보험에서는 국내 최초 고양이도 가입 가능한 마이펫보험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펫보험 시장이 정말 작았으나 상황은 2018년 메리츠화재에서 국내 최초 장기보험인 펫퍼민트를 출시하며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앞서 펫보험을 출시했던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수익성 문제로 펫보험을 판매 중단하거나 거의 팔리지 않는 채로 방치하고 있었는데요. 펫퍼민트가 다양한 데이터 분석과 연구를 통해 이전보다 보장 측면에서 확연히 더 나은 상품을 출시하자 시장의 반응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 뒤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각종 대형 보험사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펫보험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24년 현재의 반려동물보험 형태가 자리 잡게 됩니다.
사람 실손보험과 가격을 비교하면?
실손의료보험과 펫보험의 평균보험료를 비교하면 약 1.5만 원 vs. 약 5만 원 정도로 현재는 펫보험이 약 3배 정도 비쌉니다. 이유는 반려동물은 사람처럼 국민건강보험 같은 공적보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전체 의료비 중에서 약 65% 정도를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고 나머지 약 35%정도에 해당하는 자기부담금과 비급여 부분만을 보험회사의 실손의료비보험에서 보장합니다. 그래서 이 비중에 대한 보험료만을 산출하기에 저렴하게 나올 수 있는 반면 반려동물보험은 동물병원 의료비 전체인 100%를 대상으로 보장하는 보험료를 산출하게 됩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지는 보험료가 최종적으로 나오는 것이죠.
다음 시간에 계속
오늘은 반려동물보험이 사람 실손보험과 비슷한 부분에 대해 얘기했는데요. 안을 뜯어보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자세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더 조목조목 다뤄보도록 할게요. 구조적 관점에서의 반려동물 보험을 같이 한 번 비교 분석 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