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려동물 생애 주기별 질환에 대한 고찰

우리나라 반려동물 생애 주기별 질환에 대한 고찰

작성자 파우치

반려동물 대학보내기 프로젝트

우리나라 반려동물 생애 주기별 질환에 대한 고찰

파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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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두 번째 아티클에서는 반려견, 반려묘의 수명과 사망원인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우리나라 데이터를 참고하려 하였지만 품종별 데이터, 질병 등이 원하는 만큼 자세하지 못하여 우리보다 펫보험이 발달한 일본의 '펫보험 청구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로 말씀드렸는데요. 그런데 댓글에 생각지 못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왜 반려견 수명 통계에 진돗개에 대한 내용은 없느냐?' 라는 의견이었는데요. 사실 일본의통계이기 때문에 진돗개가 일본 펫보험 품종분류에 없지는 않으나 상위 견종에 들어 있지는 않아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과연 나라마다 반려동물의 의료데이터가 얼마나 유사할까? 라는 점이었습니다. 

반려동물 질환 특성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

반려동물 품종 및 연령대와 관계 없이, 영국에서는 피부와 소화기,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이 발병하고, 이탈리아에서는 반려동물 진료항목으로 소화기, 피부, 심혈관 질환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동물병원 진료기록 기반 반려견 내원 이유 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1~3살 반려견에게는 설사와 구토와 같은 소화기 질환이, 4~6살은 피부염과 외이염이, 7살 이상의 고령의 경우 심장질환 등의 질환이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나라마다 선호 품종이 다르기도 하거니와 기후와 환경도 다르기에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이처럼 반려동물 질환의 특성은 나라별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파우치도 확인했어요. 그래서 국내 동물 병원 진료차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질환 데이터를 분석한 논문을 바탕으로 뉴니커 분들에게 반려동물 생애 주기별 질환에 대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해당 데이터는 '전자차트 데이터 기반 반려동물 생애 주기 분류 기법' 논문을 참조했음을 밝힙니다. 

국내 주요 4가지 반려견 품종에 따른 질환 내원 통계

[전자차트 데이터 기반 반려동물 생애 주기 분류 기법], 유기진 외, 2019

해당 논문은 대한민국 동물 병원에서 진료받은 3,071마리 반려견의 16,139개 전자차트로부터 추출한 진료 데이터를 분석하였어요.

전체 약 27만 3천여 개의 데이터로부터 반려견의 호발성 질환을 기준으로 데이터를 추출하였습니다. 주요 10가지 질환은 위의 표와 같습니다. 진료 데이터는 믹스견을 포함 총 68개 품종의 반려견의 전자차트이며 그 중 말티즈가 27%로 가장 많았는데요. 토이푸들과 시추가 각 12%, 믹스견이 8%, 요크셔 테리어가 7%, 포메라니안 6% 순으로 많이 차지하였습니다. 그 중 아토피를 포함한 피부질환 때문에 내원 횟수가 전체 5,420번으로 주요 10가지 질환 중 가장 많았고 심장판막 이상, 귀 질환, 신부전 순으로 진료가 많았습니다. 토이푸들은 다른 견종에 비해  심장판막 이상과 신부전이 더 적게 발병하지만, 피부질환은 더 많이 발병한 것을 알 수 있네요.

반려견 생애 주기와 질환 비율

[전자차트 데이터 기반 반려동물 생애 주기 분류 기법], 유기진 외, 2019

주요 질환의 발병 빈도는 품종, 성별 차이보다 반려견의 생애 주기에 따라 더 극명하게 달라지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당 표의 F-value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주로 통계 분석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분산분석에서 사용되는 통계랑이에요. 위의 표에서 보자면 그룹 간의 변동과 그룹 내의 변동을 비교하여 특정 변수(예: 질병 발생률)와 다른 변수(예: 품종, 나이 등)  간의 관계를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쉽게 말해서 데이터 그룹 간의 차이를 평가하는 통계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F-value가 클수록 그룹 간 변동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 표에서는 심장판막 이상과 피부질환이 높은 값을 나타내며 이는 나이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많은 질병이란 이야기 입니다.

심장판막 이상 진단기록이 있는 반려견 중 79%, 신부전 진단 기록이 있는 반려견 중 66%가 12세  이상 반려견이었는데요.  이와 반대로 피부질환 진단기록의 69%, 귀 질환의 66는 8세 이하 반려견의 진료입니다. 이를 통해 심장판막 이상, 신부전은 고령견에서 피부와 귀 질환은 어린 반려견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국내 전자차트 데이터로 분석한 품종, 성별, 연령대, 질환의 빈발패턴

[전자차트 데이터 기반 반려동물 생애 주기 분류 기법], 유기진 외, 2019

동물 병원 전자차트 데이터로 분석한 빈발 패턴을 살펴보죠. 

  • 12~14세 중성화 암컷에서 심장판막의 이상이 가장 많이 발병

  • 3~8세 중성화 수컷은 피부질환을 가장 많이 겪음

  • 12~14세 말티즈와 15세 이상의 중성화 암컷, 12~14세 중성화 수컷이 심장판막 이상으로 많이 내원

  • 2세 이상의 중성화 수컷과 15세 이상의 중성화 암컷이 신부전 진단을 많이 받음

연령별 주의해야 할 질환 3

마치며

건강한 사람도 언제 어떻게 아플지 모르기에 대비를 하듯, 반려동물도 나이대 별로 다빈도 질환이 다르고 어떻게 아플지 모르기에 항상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행동 변화, 건강 상태를 평소에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고 이상이 생겼을 시 빠르게 수의사를 방문하는 것이 우리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