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에 가장 조심해야 할 반려견 질병
작성자 파우치
반려동물 대학보내기 프로젝트
삼복더위에 가장 조심해야 할 반려견 질병

첫 번째, 두 번째 아티클에서는 반려견, 반려묘의 수명과 사망원인에 대해서 다뤘는데요. 오늘은 보다 시의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삼복더위를 맞이한 요즘, 반려인들이 놓치지 않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강아지 열사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열사병, 언제부터 조심해야 될까?

일본 1위 펫보험사인 애니콤에서 기온과 열사병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최고 기온이 25도를 초과하는 여름 날씨가 시작되는 5월부터 열사병으로 인한 보험 청구 건수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최고조에 달했다고 합니다. 다음 그래프를 보면, 열사병은 여름에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봄이나 초여름에도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는 아직 더위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더위를 맞이할 경우에도 열사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장마가 끝난 후야말로 진짜 주의할 때
질병관리청의 ‘2023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응급실이 있는 의료기관 504곳에 대한 표본조사를 시작한 2023년 5월 20일부터 7월 21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3명, 열탈진이나 열경련 같은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94명이었다 합니다. 온열질환 환자 694명 가운데 184명(26.5%)은 폭우가 잦아들고 폭염이 기승을 부린 사흘 동안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질병청은 열사병·열탈진·열경련·열실신 등을 온열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표본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거나 병원 밖에서 숨진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어 온열질환 사망자나 환자는 질병청 통계보다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스스로 물을 마시거나 에어컨을 켤 수 있는 사람도 열사병에 걸리는데요.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기 어려운 강아지나 고양이들은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열사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양이는 강아지보다는 더위에 강하기에 이번 아티클에서는 강아지의 열사병 중심으로 정의, 예방법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왜 강아지는 열사병에 걸리기 쉬울까?
강아지는 사람처럼 땀을 흘릴 수 없습니다
강아지는 전신에 땀샘이 없어 체온을 내리기 위해서는 헥헥거리는 얕고 빠른 호흡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보다 체온 조절이 어렵습니다.
강아지는 털옷을 입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반려견들은 사람보다 긴 털로 덮여있는 경우가 많기에 여름 더위에도 상대적으로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강아지는 지면과 가까운 곳에서 생활합니다
키가 작은 강아지는 태양이 뜨거운 낮 동안 지면으로부터 복사열의 영향을 사람보다 더 받게 됩니다. 특히 산책 시 아스팔트를 주의해야 합니다.
반려견이 열사병에 걸리면?
강아지의 열사병 증상은 [과도한 얕고 빠른 호흡/ 기립 불능/ 구토, 설사/ 열성 경련] 등입니다. 만약 반려견이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얕고 빠르게 헉헉대며 기운이 없어 일어나지 못하고 구토나 설사를 하며 의식을 잃고 경련을 일으킬 경우 열사병일 수 있으므로 재빠르게 동물 병원에 가야 합니다. 사람은 열사병에 걸렸을 경우 어지러움이나 두통을 느끼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데요. 반려견들은 이처럼 중증이 되기 전에는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강아지의 체온을 잘 알기 위해서는 평소에 반려견의 체온의 느낌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더위에 반려견이 노출되었을 경우 귀나 배, 등 피부를 직접 만져서 반려견의 체온을 직접 확인하도록 합니다.
반려견 열사병 관련 키워드 10
<참조 : 일본 애니콤 손해보험 STOP 열사병 프로젝트>
1. 단두종 및 스노우독
땀샘이 발달하지 않은 반려견들은 호흡에 의해 체온을 낮추는데요. 퍼그, 시추, 불도그 등의 단두종들은 유전적으로 비강 협착에 의해 입으로 호흡을 하는 경우가 많고,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체온 조절을 하는 호흡기의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죠. 또한 시베리안 허스키, 사모예드 등의 추운 기후 쪽 품종인 강아지들은 털의 보온력이 좋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더위에 약합니다. 위에 말씀드린 품종들의 반려견들은 열사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2. 비만
반려견 몸의 지방은 체내의 열을 가두게 됩니다. 비만은 심장이나 호흡 기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비만이 있는 강아지의 경우 열사병에 더 취약합니다.
3. 아픈 반려견
이미 병을 앓고 있는 경우 사람과 마찬가지로 열사병에 더 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이 숨이 차거나 호흡이 어려워지는 질병에 걸린 반려견들은 더욱더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심장질환 : 승모판 폐쇄부전증, 확대형 심근증, 대동맥 협착증, 필라리아증, 폐동맥 협착증
*호흡기질환 : 폐렴, 기관지염, 알레르기성 폐렴, 필라리아성 폐렴
*탈수를 일으키기 쉬운 질환 : 당뇨병, 신장병, 이뇨제 복용, 쿠싱증후군
4. 수분 섭취
여름에 탈수가 온다면 = 열사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야외에서 너무 신나게 놀다 보면 반려견들은 종종 물 마시는 것을 까먹을 수도 있는데요. 더운 여름에는 보호자들이 의식적으로 반려견들의 수분 섭취를 신경 써야 합니다.
5. 아스팔트
네 발로 걷는 강아지는 뜨거운 아스팔트의 복사열을 직접 받게 됩니다. 여름철의 아스팔트 온도는 60도 가까이 올라가는데요. 닥스훈트처럼 다리가 짧아 몸이 더 지면에 가까운 경우 특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6. 급작스러운 온도차
일본의 케이스지만, 여름 휴가철에 홋카이도에 살던 가족이 반려견과 함께 남쪽 지방으로 여행을 갔다 몇 시간 만에 열사병이 걸린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실내외 온도 및 습도 차가 너무 심할 경우 산책 시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7. 실내 냉방
여름철 전기 절약도 좋지만, 극심한 무더위에 실내 냉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전기세보다 치료비가 더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도 열사병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적정온도로 맞춰주도록 합니다.
8. 낮 산책
여름 철 땡볕에서의 산책은 반려견들에게 무리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름철 산책은 가능한 이른 아침이나 저녁 등 비교적 시원한 시간대에 충분히 물을 마시게 한 후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시간 여유가 없어 낮에 꼭 산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물병을 챙겨 수분이 제대로 섭취될 수 있도록 하고, 목이나 배에 아이스팩이나 쿨링 조끼 등을 착용하여 반려견의 체온을 낮춰주는 것도 아이디어입니다.
9. 격렬한 운동
바깥 놀이에 열정적인 강아지일수록 단시간에 체력 소모가 심하므로 탈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자가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아무리 신나게 놀고 있더라도 적절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꼭 챙겨주세요.
10. 차 안에서 방치
이 아티클의 제목처럼 여름철 순식간에 반려동물을 사망으로 몰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장소가 바로 자동차 안입니다. 차량 밖 온도가 20도인 경우에도 차량 내부의 온도는 50도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켜두는 경우에도 차량 내부에서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절대 차 안에 반려동물을 홀로 두면 안 됩니다.
우리 집 강아지, 열사병을 조심하려면?
무더운 여름, 행복하고 건강하개🐕
서양에서 우리의 삼복더위처럼 1년 중 가장 무더운 기간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시나요?
바로 Dog days🐶입니다. 보통 7월 초 ~ 8월 초를 가리키는데 왜 무더위를 강아지와 연관 시켰을까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별 때문인데요. 오리온의 사냥개를 상징하는 이 별은 북반구에서 여름의 가장 더운 날에 태양과 동시에 떠오르기에 한 여름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 인과 로마인은 '무더위'로 인한 가뭄 등으로 불안의 시기로 여겼다고 해요. 더위는 사람도 동물도 지치게 하기 마련이지만, 사랑하는 반려동물들을 위해 우리 보호자들은 좀 더 힘을 내 보도록 하시죠. 이 글을 읽으시는 사람도 동물도 모두, 무더운 여름 시원하고 건강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