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한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쉽지가 않다. 별 일 없는 하루는 내게 우울이 되고 그 우울은 쌓여만 간다. 그리고 그렇게 겨우 유지되었던 하루가 바닥을 칠 때가 있다. 이미 바닥이라고 느꼈던 내 삶이 한 번 더 바닥을 친 순간. 그때가 와서야 평상시의 우울한 삶이 그나마 행복한 삶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동시에 내 면역력이 떨어지며 나의 슬픈 기억들이 하나하나 올라온다. "왜 나만?", "왜 내 인생은?"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의 슬픔들은 뭉쳐서 서러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