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끊임없이 누군가를 규정하려고 판단하는 건 그 대상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오만이고 폭력일 것이다. 한 개인의 독특한 행위에 대해 새롭게 판단하며 새로운 합리성의 영역으로 포섭해 가는 건 분명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과정인지도 모른다. 근데 특정한 개인에게 어떠한 판단의 잣대로 지속적으로 규정하며 가두어버리려고 하는 건 그다지 인문적이지 못하다. 사람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