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잘 그려내는 작가의 글들을 좋아한다. 미식을 다룬다기보다는 일상의 맛을 그려낸 글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이 좋다. 한 문장에 덥석 집는 책도 있는데,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2016)>를 통해 작가의 다른 책들도 모두 읽어갔다. 너무 평범해서 쉽게 지나치게 되는 일상의 순간들이, 작가의 글로 풍요롭고 아름답게 표현됨을 발견할 때의 희열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