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보다 한편에 진열된 작가의 작업도구들에 눈이 먼저 가는 때가 많다. 과정의 물건이라는 생각에 찬찬히 보다 보면 저마다 ‘업’을 대하는 태도와 습관이 담겨있다. 우리에겐 동대문 DDP로 익숙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와 관련한 건축전시에서 발견한 노트. 가운데를 파내고 펜 넣을 자리를 마련한 것인데, 어느 때라도 쉽게 스케치를 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낸 직업인의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7. 03 홍콩) 일에 대한 기준도 생각도 많이 변화하고 있는 요즘 ‘직업인들의 도구’는 무엇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