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을 까기만 하는 영화는 아니다. ‘하나회’라는 사조직이 하루가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어떻게 한국을 장악하는지 보여준다. 그들이 잘못된 인간들이라는 것을 넘어, 사조직이 얼마나 큰 힘을 휘두를 수 있는지 또한 국가라는 체계는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태신은 과거 역사에 한정하지 않고 현재 한국의 모습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는 게 좋을지 생각하게 끔 가슴을 찌르는 뜨거운 인물이다. '시민이 막아야 해'라는 대사에 모든 메시지가 담겨있으리. 어떤 권력도 시민을 넘을 수 없었다. 몸이 뜨거워지는 <서울의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