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대하여 최근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 든 날이 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로 올라온지 3개월 즈음 된 어느 날.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 후, 마음이 추스려지지도 않은 채 직장을 찾아 상경하고, 매주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던 어느날이었다. 내가 동경하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모든 행동들이 사무치게 외로워 사람을 조급하게 찾아나서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여유없고 멋없는 사람이 되기 싫었는데, 내가 그러했다. 창피했다. 고독이 외로움이 아닌 즐거움이던 날들이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