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 책도 <가짜 노동>도 궁금하고 노동의 의미에 경도되어 지냈다는 자가진단도 너무 공감돼요. 저도 여러 진로 중에 기왕 사무직에 맘 붙이고 정착한 이상 일 열심히/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거의 사활을 걸고 있고, 주변의 워커홀릭들에게 엄청나게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는데요. 연차가 오를수록 이렇게 나를 다 소진하면서 일에 목숨 거는 게 앞으로 최소 30년 이상 운용 가능한 삶의 방식이 맞을지 자신이 없어지는 중이라서요...! 일을 잘해낼 때의 효용감은 도파민에 비견할 정도로 커서 놓기가 어렵고, 또 노동하는 인구에 속해있다는 것 자체가 큰 안도감과 자신감을 주는 시대이긴 한데... 써주신 대로 인간의 존엄성의 너무 큰 부분을 기대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드네요. 작년에 읽은 책 중에는 인터뷰집 <일할 자유>와 <일복 같은 소리>가 비슷한 얘기를 다뤘는데 혹시 밑줄님이 아직 안 읽으셨다면 이것도 재미있어 하실 것 같아요. <일복 같은 소리>는 비정규노동자의 현장 노동 민속지에 가까운 책이에요!
Underliner
2024.01.20•
유해님이 추천한 두 책 모두 처음 들어 봤어요! 읽어 봐야 겠어요. 저도 제가 재밌어 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월급 생활자로서 일에서 효용감을 느끼는 것이 제 삶에 안정성을 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어서 저 역시 일에 몰두하며 안심하곤 하는데요. 종종 인생에 해일이 덮쳐오면, 예컨데 가까운 이의 병이나 아픔 같은 것… 일하느라 이토록 많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게 맞나 싶어져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나 아름다운 자연을 경험하는 일에 충분한 시간을 쓰게 하지 못하는 노동의 구조에 화도 나고요.
당장 답을 못 찾겠지만, 삶도 삶 안에 있는 여러 요소와 그 중 하나인 일도 생이 아깝지 않도록 구성하고 싶어요.
답글로 유해님의 공감과 생각 전해줘서 고마워요. 같이 고민한다는 것. 그것이 주는 안심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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