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와 GS25, 이제 페이즈 2로 진입합니다
아래 글은 2026년 8월 12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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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3문장 요약
1. CU와 GS25의 최근 실적 개선은 단순한 반짝 반등이 아니라, 매장 수를 더 늘리기 어려워진 대신 점포를 더 크게 만들고 기존 매장의 수익성을 높여온 결과에 가깝습니다.
2. 다만 편의점은 백화점이나 올리브영처럼 외국인 관광객만으로 큰 성장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일부 인기 상권이나 출점 확대에 기대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3. 그렇기에 편의점의 페이즈 2는 매장을 더 많이 여는 경쟁이 아니라, 이미 가진 점포 하나에서 상품은 물론 광고·금융·택배·콘텐츠 같은 새로운 매출까지 얼마나 잘 만들어내느냐의 경쟁이 될 겁니다.
변화를 느낀 건 우연이 아니야
아무래도 요즘 날씨가 덥다 보니, 시원한 음료가 간절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음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종종 느낍니다. 예전보다 확실히 눈에 띄는 편의점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예전에는 체감상 한 블록당 하나 정도는 있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편의점을 찾아 십여 분씩 헤맨 적도 있을 정도죠.
여기서 또 재미있는 건, 이렇게 애써 찾아간 편의점들은 대체로 크다는 점입니다. 매장에서 파는 것도 훨씬 다양해졌고요. 점차 일본 편의점을 닮아가고 있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얼마 전 공개된 국내 편의점 양강, CU와 GS25의 2분기 성적표를 보니 이러한 체감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은 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21% 증가했거든요. 특히 기존점 성장률이 좋았다고 합니다. 폐점은 늘어난 반면 신규 출점은 둔화되면서 전체 매장 수는 줄었지만, 남은 점포와 새로 문을 연 점포의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진 겁니다.
공통의 처방전만으론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편의점 업계는 최근 성장 절벽에 다다른 상황이었습니다. 추가적인 출점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매장 수가 매출 규모와 직결되는 오프라인 유통 기업에게 이는 상당히 치명적인 일이었습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연간 점포 수마저 감소했습니다. 편의점이라는 업태가 국내에 도입된 후 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하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몸집 줄이기가 실적 반등의 신호탄이 됐습니다.
사실 그간 성장의 한계를 직감한 편의점 업계는 지속적으로 변신을 꾀해왔습니다. 새로 출점하는 점포는 기존 평균인 20평보다 큰 25평 이상의 규모를 갖췄고요. 이를 활용해 즉석 먹거리는 물론 패션과 뷰티까지 영역을 넓혔습니다. 과거처럼 매장 수를 늘리며 손쉽게 성장하기는 어려워졌지만, 그 과정에서 체질은 꾸준히 개선됐고 올해부터 그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겁니다.
여기에 편의점은 새로운 성장 기회도 찾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잡기 시작한 건데요. 우리가 일본에 가면 자연스럽게 편의점에 들르듯이, 한국 편의점 역시 하나의 관광 코스가 될 수 있다는 전략입니다.
이처럼 정체된 내수 대신 외국인 수요에서 대안을 찾는 건 최근 오프라인 리테일의 가장 큰 흐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편의점은 비슷한 수혜를 입고 있는 백화점이나 올리브영과는 특성이 다릅니다. 이들은 소수의 핵심 점포만으로도 수천억 원, 심지어 조 단위 외국인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반면 편의점은 극히 일부 상권의 점포만 관광객 수요를 크게 누릴 수 있고, 매장 특성상 한 점포에서 만들 수 있는 매출 규모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만으로 전체 성장을 이끌기는 결코 쉽지 않은 구조인 겁니다.
작은 만큼 더 올라운더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편의점에게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인근 고객을 겨냥한 작은 매장에서 만들 수 있는 매출은 무한정 커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편의점의 과제는 점포당 수익성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될 겁니다. 상품 구색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광고·금융·택배·콘텐츠 같은 비상품 매출까지 함께 키워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그중 가장 핵심이 될 영역은 광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은 새로운 광고 채널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특히 편의점은 어느 지역에나 고르게 분포해 있고, 구매 전환까지 곧바로 이끌어내기 쉽다는 점에서 광고 매체로 적합합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세븐일레븐이 매장 내 방송을 광고 상품으로 만들고 있고요. 일본에서도 패밀리마트가 ‘파미마TV’라는 디지털 사이니지 브랜드를 통해 광고는 물론 자체 콘텐츠까지 방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당장은 광고 매출 규모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편의점 역시 상품을 팔아 돈을 버는 곳을 넘어, 서비스와 광고까지 함께 파는 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고객과 가장 가까운 오프라인 접점이라는 강점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앞으로 편의점의 페이즈 2는 매장을 더 많이 여는 경쟁이 아니라, 이미 가진 점포 하나에서 얼마나 더 많은 매출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느냐의 경쟁입니다. 그리고 먼저 이러한 페이즈 2에 도달하는 곳이 앞으로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진정한 편의점 1등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