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식품은 뷰티·건기식과는 달라야 합니다

다이소, 식품은 뷰티·건기식과는 달라야 합니다

트렌드라이트
@trend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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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26년 8월 05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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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3문장 요약

1. 다이소의 영향력은 뷰티와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식품업계로까지 확장되고 있으며, 이제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 같은 대형 식품기업들까지 다이소의 가격 구조에 맞춘 전용 상품을 기획하기 시작했습니다.

2. 다이소는 넓은 연령대와 전국 매장망, 오프라인 중심의 진열 효과, 균일가 정책을 바탕으로 뷰티·건기식 브랜드에게 신규 고객의 첫 경험을 만드는 광고 매체처럼 활용되어 왔고, 이 과정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는데요.

3. 하지만 식품은 뷰티·건기식처럼 ‘작고 싸게 만들어 파는’ 체험 채널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다이소가 식품에서도 성장하려면 초저가 PB와 독점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이 ‘다시 사러 올 이유’를 만드는 반복 구매 채널이 되어야 합니다.

식품업계마저 다이소에 맞춥니다

다이소의 영향력이 뷰티와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이제는 식품업계로까지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간식류를 중심으로 시작된 식품 판매가 최근에는 조미료와 육수, 즉석조리식품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하죠.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다이소 입점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다이소 특유의 균일가 정책에 맞춘 상품 기획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다이소가 주요 소비재 기업과 협업해 상품을 만들 때는 가격을 맞추기 위해 적게는 중량부터, 많게는 원부자재와 패키지까지 새롭게 설계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CJ제일제당과 오뚜기 같은 대형 식품기업들까지 다이소 입점을 위해 전용 상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하고요.

특정 유통사에 맞춰 제조 공정이나 상품 구성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식품기업들은 소비재 기업 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대형 유통사와의 협상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는 편이거든요. 더욱이 다이소가 아직 식품 유통 채널로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곳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움직임은 더 의외입니다. 그럼에도 식품기업들이 다이소의 가격 구조에 맞춰 상품을 다시 기획하기 시작했다는 건, 이제 다이소가 식품 시장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채널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넓은 도달률과 높은 전환율

사실 다이소가 브랜드들의 구애를 받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특히 뷰티와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다이소를 전략적인 채널로 활용해 왔죠. 이들이 처음 다이소에 진입할 당시만 해도, 뷰티나 건기식 상품을 다이소에서 산다는 건 다소 낯선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건 다이소가 고객의 첫 경험을 만드는 채널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다이소라는 유통 채널의 특성이 이를 잘 뒷받침하는데요. 우선 다이소는 10대부터 50~60대까지 사실상 전 연령대를 아우릅니다. 특정 연령대를 넘어 고객층을 넓히려는 브랜드에 적합한 채널인 셈이죠. 또한 전국에 1,6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 접점을 만들어줍니다. 연령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넓게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는 채널인 겁니다.

더군다나 다이소의 매출 대부분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온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동선과 진열을 통해 고객이 원래 사려던 상품 외에도 새로운 상품을 발견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인데요. 다이소는 전략적으로 키우는 카테고리를 계산대나 입구처럼 고객이 반드시 지나가는 곳에 배치해 눈에 띄도록 만듭니다. 여기에 최고 5천 원 균일가 정책까지 더해지면, 고객은 낯선 브랜드나 상품도 부담 없이 구매하게 되죠.

이를 종합하면 다이소는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브랜드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을 만들 수 있는 강력한 광고 매체에 가깝습니다. 수많은 브랜드와 제조기업이 번거로운 별도 기획과 생산 과정을 거쳐서라도 다이소 입점을 원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모든 브랜드에 다이소가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다이소 입장에서는 이미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입점이 반가운 일이겠지만, 브랜드 입장에서는 균일가에 맞추는 순간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이소 판매가가 다른 유통 채널보다 지나치게 저렴하게 인식되면, 기존 채널의 매출을 잠식할 위험도 있습니다.


식품은 반복 구매가 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뷰티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에게 다이소는 여전히 매력적인 채널이었습니다. 두 영역 모두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고, 새로운 제형과 원료, 기능을 앞세운 상품이 끊임없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들은 다이소를 일종의 시식 코너나 샘플 증정 창구처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균일가 정책에 맞춰 가격은 낮추되 용량을 줄이거나, 핵심 원료의 함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내놓은 것이죠. 이렇게 진입 장벽을 낮춘 상품으로 효용을 경험하게 한 뒤, 고객이 이후 정규 상품까지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방식은 일정 부분 통하고 있고요.

다이소 입장에서도 이러한 확장은 환영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뷰티와 건강기능식품은 기존 생활용품보다 객단가와 매장 면적당 매출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다이소와 브랜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두 카테고리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죠.

반면 식품은 특성이 조금 다릅니다. 다이소가 식품 카테고리에 투자한 지는 꽤 됐지만, 확장 속도는 뷰티나 건강기능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뎠습니다. 우선 식품은 필수재에 가까워 원래 가격대가 높지 않습니다. 또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이 계속 등장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가 시장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고요.

따라서 식품은 뷰티와 건강기능식품처럼 단순히 ‘작고 싸게 만들어 파는’ 방식만으로는 확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업셀링을 위한 체험 채널을 넘어, 다른 역할을 해내야 하는 것이죠. 더욱이 식품은 소품종 대량생산의 성격이 강한 만큼, 한 번 팔리는 것보다 꾸준히 다시 사게 만드는 일이 훨씬 중요합니다.

아마 다이소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을 겁니다. 하나는 식품에서도 신제품이나 낯선 유형의 상품을 주로 소개하는 체험 채널로 자리 잡는 길입니다. 뷰티에 비하면 수요가 작을 수 있지만, 분명 가능한 방향입니다. 다른 하나는 더 저렴한 식품 구매처라는 이미지를 분명하게 만들고, PB와 독점 상품을 중심으로 차별화하는 방법이고요. 이 경우 다이소는 식품 시장에서도 보다 주류에 가까운 채널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식품은 전체 시장 규모가 큰 만큼, 다이소가 놓치기 아까운 영역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더 적합해 보입니다. 식품에서는 ‘새롭게 나온 상품’을 경험하게 하는 것보다, ‘다시 사러 오는 이유’를 확고히 만드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낼 때 다이소는 비로소 뷰티와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또 하나의 성장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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