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야호~! (feat. 무신사, 올리브영)
아래 글은 2026년 6월 3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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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3문장 요약
1. 외국인 관광객은 이제 무신사와 올리브영 같은 브랜드들에게 중요한 매출원이 되었으며, 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여행 목적지로 만들고 방문객을 글로벌 온라인몰 고객으로 전환하는 데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2. 특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구매 데이터를 통해 국가별 선호 상품과 브랜드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글로벌 수요를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3. 결국 한국의 유통·뷰티·패션 기업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단순한 방문객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는 출발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매장 확장과 글로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요즘 낯선 공고들이 눈에 띕니다
링크드인을 보다가 흥미로운 공고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마케팅할 담당자를 찾는다는 무신사 재직자의 게시글이었는데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그것도 오프라인 방문 유치를 전담하는 마케터라니 꽤 낯선 포지션이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관련 내용을 더 찾아봤습니다. 올리브영 역시 비슷한 역할을 담당할 인력을 별도로 채용한 바 있었고요. 주요 백화점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과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국내 유통·브랜드 기업들에게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였죠.
기업들은 결코 효율이 나오지 않는 곳에 인력과 비용을 투입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정규직 전담 인력을 채용한다는 건, 그만큼 기대하는 수익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실제 공개된 수치들을 보면 왜 기업들이 이 시장에 주목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매출의 44%는 외국인 고객에게서 발생한다고 하고요.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각각 6~7천억 원 수준에 달했습니다. 올리브영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무려 1조 원에 이른다고 하고요. 이 정도라면 전담 조직을 만들고 별도 캠페인을 운영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스토리로 당기고, 온라인으로 연결합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채용 공고들을 살펴보면 의외로 방향성은 비슷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였는데요. 하나는 브랜드와 매장을 한국 여행 중 꼭 들러야 할 목적지로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방문한 고객을 온라인 채널까지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새로운 기회로 떠오른 건 여행 트렌드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과거 단체 관광이 중심이던 시절에는 면세점이 주요 쇼핑 채널이었지만요. 개인 여행이 늘어나고 여행 동선 역시 취향에 따라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콘텐츠를 통해 미리 선택받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결국 여행 일정의 일부로 포함되어야 한다는 뜻이죠.
실제로 올리브영 N성수에서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픈런을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콘텐츠와 스토리를 갖춘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한 매장을 넘어 하나의 관광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별도로 마케터를 채용하는 것 역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러한 매력을 미리 알리고,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자연스럽게 우리 매장을 방문하도록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고요.
동시에 무신사와 올리브영은 단순한 일회성 구매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매장을 찾은 고객을 글로벌 온라인몰 회원으로 전환하고, 이후에도 꾸준히 구매하는 단골 고객으로 만들려 하고 있는데요. 실제 채용 공고에서도 이러한 옴니채널 전략을 핵심 업무로 강조하고 있었고, 매장 현장에서도 온라인 가입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국 외국인 관광객은 단순한 방문객이나 일회성 구매 고객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는 가장 효율적인 접점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글로벌로 가는 시험대가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해외에 직접 매장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말 중국에 첫 매장을 연 이후 빠르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무신사 스탠다드는 어느덧 4호점까지 선보였습니다. 지난주에는 올리브영도 미국 1호 매장을 오픈했고요. 곧바로 2호점 출점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해외 매장을 확대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한국에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 데이터를 분석하면 어떤 국가의 고객이 어떤 브랜드와 상품을 선호하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해외에 나가기 전부터 잠재 고객의 취향을 어느 정도 검증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 국내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공간을 넘어섰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글로벌 수요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거죠. 실제로 한국을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은 앞으로 어느 국가에, 어떤 방식으로 진출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고요.
오랜 기간 유통업과 패션, 뷰티 같은 소비재 산업은 대표적인 내수 산업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제 성장률 둔화와 인구 정체가 산업 전반의 성장 한계로 지적되곤 했고요.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매출과 글로벌 시장은 이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의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글로벌 고객을 만나고 다음 시장을 준비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셈이죠. 그런 점에서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 사례를 유심히 살펴보는 건, 국내 브랜드와 유통 기업들의 미래 전략을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힌트가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