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톡, AI를 알리려고 손으로 편지를 썼다고요?
작성자 트렌드라이트
트렌드라이트
채널톡, AI를 알리려고 손으로 편지를 썼다고요?
아래 글은 2026년 3월 25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 보러가기
아티클 3문장 요약
1. 채널톡은 AI 솔루션을 알리기 위해 디지털이 아닌 우편물과 손 편지라는 아날로그 방식을 택했고, 이 낯선 선택이 오히려 강한 주목과 바이럴을 만들어냈습니다.2. 특히 ‘낯섦’으로 관심을 끌고, ‘익숙함’으로 이해를 돕고, ‘부채감’으로 행동을 유도하는 구조를 통해 B2B 의사결정의 핵심인 인지와 확신을 효과적으로 자극했습니다.
3. 결국 효율을 파는 서비스를 비효율적으로 전달한 역설적 전략이 통했던 셈이며, 디지털이 고도화될수록 이런 아날로그 기반 마케팅은 오히려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우편물 하나 보내 드리게 주소 주실 수 있나요?”
뉴스레터를 만들다 보면 그리 낯선 연락은 아닙니다. 종종 책이나 매거진을 보내주시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이번 건은 조금 달랐습니다. 광고 팸플릿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판매하는 채널톡에서 온 것이었죠.
돌이켜 보면, 카탈로그가 핵심 마케팅 채널이던 시절도 분명 있었습니다. 백화점 행사 책자나 대형마트 전단지는 고객을 끌어오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었고요. 주요 번화가에서는 식당이나 술집 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도 지금까지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광고가 확산되면서 이런 방식은 점차 사라졌습니다. 비용은 많이 들고, 성과 측정은 어렵고, 관리도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대에, 그것도 가장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AI 기반 상품을 우편물로 홍보한다는 건 분명 낯선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방식은 꽤 정확하게 핵심을 찌른 캠페인이었습니다.
결국 결정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 B2B 솔루션을 도입할까요? 결국 ‘불편하다’는 걸 인지하는 순간입니다. 필요한 데이터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거나, 사람이 하는 일이 비효율적이라는 걸 깨닫게 될 때 비로소 비용을 들여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지’입니다. 알아야 검토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다음에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내부를 설득해서라도 도입해야 한다는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하니까요.
이번 채널톡 캠페인은 정확히 이 지점을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우편 홍보물이 가진 ‘낯설면서도 익숙한’ 양가적인 특성을 동시에 활용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먼저 ‘낯섦’이 작동했습니다. B2B SaaS 기업이 우편물을 보내는 것 자체가 흔한 방식은 아닙니다. 여기에 완성도 높은 디자인의 실물 책자까지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공유와 바이럴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실제로 이번 캠페인은 오가닉하게 확산되며 채널톡의 서비스를 알리는 데 기여했죠.
동시에 ‘익숙함’도 작동했습니다. AI 솔루션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효과를 내는지는 낯선 영역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인 책자라는 익숙한 형식은 정보를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낯선 내용을 익숙한 방식으로 전달했기 때문에, 오히려 메시지가 더 잘 전달될 수 있었던 셈입니다.
여기에 ‘부채감’까지 더했습니다
그리고 채널톡은 여기에 한 가지 장치를 더했습니다. 바로 손 편지입니다.
손 편지는 우편물보다도 훨씬 더 비효율적인 방식입니다. 하나하나 포장해 발송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여기에 직접 손으로 편지를 쓴다는 건 훨씬 더 많은 리소스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채감’도 생깁니다. 손 편지까지 받게 되면, 책자를 한 번 더 꼼꼼히 읽어보게 되고, 직접적인 고객이 아니더라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는 거죠.
결국 효율을 파는 디지털 솔루션을, 가장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전달한 전략이 통했던 셈입니다. 특히 다수의 고객이 아니라 구매 가능성이 높은 소수에 집중해야 하는 B2B 서비스의 특성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접근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아날로그 마케팅’이 오히려 더 자주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디지털이 고도화될수록, 역설적으로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방식은 다시 아날로그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