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부터 EU에서는 DMA(디지털 시장법)가 정식 발효 되었습니다.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6개 테크 기업들은 EU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즈니스 운영 방향성을 수정해야 해요.

당연히 애플도 6개 기업 중 하나 입니다. 애플은 특히 앱스토어의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수정 해야 하는데, 얼마 전 1차 수정 사항을 EU에 제출 했어요. 해당 내용을 두고 기만적이라는 비판이 거센 상황이고요.

애플의 앱스토어가 진정한 의미에서 개방 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할게요.  

선택권을 준다고?

DMA가 애플에게 요구하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애플의 공식 앱스토어 이외에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다른 수단을 허용 하라는 것이 첫 번째 이고요. 애플의 기본 결제 수단 이외에 서드파티 결제 옵션을 추가 할 수 있도록 개방 하라는 것이 두 번째 입니다.

애플의 1차 수정 사항을 보면요. 일단 앱 운영사에게 🚨선택권을 제공 하는 것으로 DMA를 준수 하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앱 운영사들에게✌2가지 운영 정책 중 한 가지를 택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요. iOS 디바이스에서 앱을 배포하고 운영하기 위해 본인들이 선호하는 정책을 선택 하라는 것이죠.

그 정책 내용을 보면 :    

• Existing rule : DMA가 적용되기 이전과 동일한 기존 운영 정책 입니다. 기존 정책을 따르기로 선택하는 경우, 애플의 공식 앱스토어 이외의 다른 수단을 통해 앱을 배포 할 수 없고요. 인앱 결제 옵션 또한 애플이 제공하는 기본 수단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 New rule : DMA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애플이 추가한 신규 운영 정책 이에요. 신규 운영 정책을 따르기로 선택하면, 앱 배포와 인앱 결제 수단을 선택 적으로 활용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배포하되 자신들의 자체 인앱 결제 옵션을 활용 할 수 있고요.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배포하고, 자체 인앱 결제 옵션을 사용 할 수도 있어요.

어떻게 다를까?

설명 한 것 처럼 신규 정책은 이번에 추가된 것 이에요. 다시 말하면, 현재 EU 지역에서의 모든 앱은 기존 정책 아래 운영 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자체 스토어나 자체 인앱결제 수단을 활용 하기 위해서는 🚀신규 운영 정책을 선택 해야 합니다.

앱 운영사들은 어떤 정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지 장단점을 따져봐야 할 겁니다 :

• 👇일단은 수수료 : 신규 운영 정책을 따르기로 선택할 경우, 애플이 가져가는 인앱 결제 수수료가 10~17%까지 굉장히 낮아집니다. 기존 운영 정책을 유지 한다면 지금처럼 30%의 인앱 결제 수수료를 부담해야 해요.

• 🙌다음은 자율성 : 신규 운영 정책을 따르기로 선택하면 앱 배포의 자율성이 증가 합니다. 메타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자신의 앱을 위한 전용 앱스토어를 구축 할 수 있어요. 굳이 앱스토어가 아니더라도 웹페이지에서도 앱을 배포 할 수 있습니다. 외부 웹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를 통해 앱을 다운로드 받도록 유도 할 수 있는 것이죠.

인앱 결제 수수료와 앱 배포의 자율성을 고려하면, 신규 운영 정책을 선택 하는 것이 무조건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But, 여기서 애플이 새롭게 추가한 Core technology fee 라는 개념을 고려해야 해요.

Core technology fee는 간단히 말해 앱 설치 비용인데요. 애플의 신규 운영 정책을 따르기로 선택한 앱 운영사에게만 적용되는 새로운 비용 입니다.

• >100만 : 앱을 다운로드 받은 유저수를 기준으로 애플이 추가 비용을 과금 한다는 것이 Core technology fee의 핵심이에요. 1년 기간 동안 100만명 이상이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경우, 초과 건 마다 0.5유로(약 720원)를 애플이 수취 해 갑니다.

즉 100만 명까지는 Core technology fee가 발생하지 않고요. 이후 부터 🎢1명당 0.5유로의 추가 비용이 발생 하는 것이에요.

Core technology fee의 도입 의도는 분명 합니다. 인앱 결제 수수료 감소분을 커버 하겠다는 것이에요. 결국 앱스토어의 수익성을 보전 하겠다는 전략이고요.

어떻게 될까?

인기 있는 서비스라면 Core technology fee가 굉장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를 예로 한번 들어볼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위주의 게임 비즈니스를 운영 하고 있습니다. 앱스토어가 개방되면 EU에서 Xbox 클라우드 게이밍 전용 앱스토어를 iOS에 배포할 계획 이었고요.

클라우드 게이밍 전용 앱스토어를 배포하기 위해서는 1)신규 운영 정책을 선택해야 해요. 2) 신규 운영 정책을 선택 하면, 1인당 0.5 유로의 앱 설치 비용이 발생하고요. 3) 인기 많은 게임 일수록 이 설치 비용은 💢엄청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모든 내용은 애플이 제출한 1차 수정안이에요. 다시 말해 EU가 이 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애플은 2차 수정안을 제출 해야 합니다.  

애플의 발표에 따르면, 앱스토어 글로벌 매출의 약 7% 정도가 EU에서 발생합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수치임에도 애플이 굉장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수정안을 제안한 이유는 따로 있어요 :

• 대비해라 : EU에서 변경된 운영 정책이 향후 글로벌 단위로 확장되는 시나리오를 무시할 수 없어요. EU에서 적용될 '개방된 앱스토어'가 글로벌하게 확장 되는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 것이죠. 때문에 앱스토어의 수익성을 최대한 보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안을 제안한 것이고요.

• 기억해라 : 특정 국가에서 시작된 정책이 글로벌하게 확장되고 있는 사례는 이미 발생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서드파티 인앱 결제 옵션 추가는 이미 뉴질랜드 / 네덜란드 등으로 확장 되었고요. EU에서 시작된 C타입 충전 포트 강제화 정책은 이미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에 적용 되기 시작 했습니다.

에픽게임즈 / 스포티파이 / 메타 등 다양한 앱 운영사들은 애플의 기만적인 정책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요. EU 규제 기관 또한 DMA 가이드라인을 미준수 할 경우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 했고요.

애플이 제안한 1차 수정안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앱스토어 개방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1차 수정안이 통과 될지, 3월 이전에 다른 수정안이 추가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 이에요. 글로벌 확장 적용의 가능성을 무시 할 수 없는 만큼 3월 EU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