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경쟁이 뜨거워요. Google(구글) / Amazon(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 뿐만 아니라 GM / Ford(포드) / Tesla(테슬라)같은 자동차 제조사들도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해 상당히 집중하고 있는 상태에요.

각 섹터의 플레이어들은 특정 부분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협업하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는데요. GM의 자회사 Cruise(크루즈)의 사례처럼 지금까지 노력의 결과로 로보택시 영역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뤄온것도 사실에요. 근데요, 전세계에서 로보택시가 상용화 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거 같아요. 오늘은 로보택시 서비스의 글로벌 확장 속도가 왜 느릴 수밖에 없는지 간단히 한번 알아보도록 할게요.

그럼 시작 해 볼게요.

확장이 더딜 수 밖에 없는  이유

로보택시의 확장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자율주행 회사들이 택하는 주요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한번 살펴볼게요.

크루즈/웨이모 뿐만 아니라 로보택시 영역에서 경쟁하는 거의 대부분의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채택해 온 전략이 하나있어요. 바로 한 지역씩 정복해 가는 것 인데요. 사람이 동승한 테스트 단계 부터 시작해 ~ 사람이 동승하지 않은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까지의 전체 과정을 한 지역씩 완벽하게 적용 해 가는 것이죠 :

• 애리조나-피닉스 : 웨이모의 경우 애리조나의 피닉스를 첫 지역으로 정복해 가기 시작했는데요. 2016년 부터 피닉스의 교외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Chandler(챈들러) / Tempe(템피)지역에서 테스트 운행을 시작 했어요. 이후 2020년 10월 부터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 했고요. 올해 5월에는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피닉스 시내와 공항까지 확장한다고 밝혔는데요. 2016년 이후 약 5년만의 성과인 것이죠.

•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 : 캘리포니아는 많은 자율주행 회사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인데요.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회사는 크루즈에요. 크루즈는 2020년 부터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는데요. 올해 6월 드디어 승객 외에 사람이 동승하지 않은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유료 서비스 운영을 위한최종 허가권을 취득 했어요. 웨이모도 피닉스에 이어서 샌프란시스코로 지역을 확장 하고 있는데요. 지난 해 8월 부터 일부 선정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테스트 운행을 제공하기 시작 했어요. 이후 올해 4월에는 사람이 동승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 제공을 위한 허가권을 취득 했고요. 사람이 동승하지 않은 로보택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직 테스트 단계에요.

• 네바다-라스베이거스 : Motional(모셔널)은 라스베이거스 부터 정복 중 이에요. 모셔널은 현대자동차와 자율주행기술회사 Aptiv(앱티브)가 2019년에 설립한 조인트 벤처인데요. 2018년 부터 Lyft(리프트)앱을 통해 호출 해서 탑승 할 수 있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해 왔어요. 2023년 부터 현대자동차의 완전 전기차인아이오닉 5 SUV 로보택시를 리프트에서 호출해 이용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해요. 추가적으로요, 올해 2월에는Via(비아)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로보택시를 호출 할 수 있는 채널을 확대하기도 했어요.

이처럼 주요 자율주행 회사들의 로보택시 확대 전략은 '한 지역씩 순서대로' 정복 해 가는 것이었어요. 사실 이런 전략을 사용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학습'이라는 요소 때문인데요. 완전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위해서는 자동차들이 해당 도시를 충분히 공부하고 학습해야 하는데요.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어요. 도시는 거의 대부분 다르게 생겼다는 점이에요. 도시의 '도로'들도 당연히 다르고요 :

• 봐야 해요 :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며 운행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익혀야 해요. 수 많은 테스트 운행의 필요성이 바로 이 포인트에서 생기는 것이죠. 그러니까 서울/대전/부산에서 완벽한 로보택시를 운행하려면 자동차가 각각 세 도시를 충분히 공부하고 학습해야 하는거에요. 서울만 공부한 로보택시가 부산에서 제대로 운행되기 힘들거든요. 설명한 것 처럼 모든 도시의 도로는 다르기 때문에요.

• 집중 해야 해요 :  다수의 도시를 한 번에 '정복'할 수 있다면 로보택시의 상용화 속도는 훨씬 빨라질 수 있을 텐데요.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요. 지난 해 웨이모와 크루즈는 각각 55억 달러/100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새롭게 투자 받았어요.  그럼에도, 비용이라는 이슈 때문에 피닉스 부터 시작해 샌프란시스코로 순서대로 확장 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정리 해 보면 1)모든 도시의 도로는 다르게 생겼고 2)완벽한 로보택시 운영을 위해서는 다르게 생긴 모든 도로를 자동차들이 직접 보고 겪으면서 공부해야 하지만 3)현실적인 문제로 복수의 지역을 동시다발적으로 공부 하기는 어려움이 있는 것 이죠. 한 지역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기 위해 소요되는 기간(테스트 운행~실제 상용화 서비스)을 고려 했 을때 '한 지역씩 정복'해 가는 기존 전략으로는 글로벌 로보택시 확장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