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도전! 그리고 실패...

금연 도전! 그리고 실패...

작성자 수잔

금연에 대한 새 말

금연 도전! 그리고 실패...

수잔
수잔
@susan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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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처음 성공🤔? 했던건 2020년 여름이었다. 조울증의 조증 열차를 달리던 나는 이것저것 삶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하던 중 금연도 시도했다. 보건소에 있는 금연클리닉에서 상담을 받고, 자잘한 간식들을 챙겼다. 보건소에서는 금연을 돕는다는 귀 어딘가의 위치에 ‘이침 스티커’도 붙여주었다. 정신과 약을 계속 복용중이었으므로 니코틴 보조제는 받지 못했다. 다만 금연 방법이 안내되어있는 소책자를 받았고, 정독했다.

소책자에서는 라이터를 몽땅 버리라고 했다. 집안 구석 구석을 뒤져 작은 상자 가득 라이터를 찾았다. 이걸 대체 어떻게 버린담... 흡연자 지인에게 ’나눔‘이라는 명목 하에 처분했다.

그럼에도 바로 뚝! 끊기는 어려웠다. 한가지 규칙을 만들었다. 라이터를 빌리는 용기를 낼 수 있을 때에만 담배를 피우자는 거였다.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흔쾌히 라이터를 빌려주던 흡연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렇게 6개월 간 금연 상태를 유지했다. 길다면 길지만, 평생의 관점에서는 찰나에 불과한 6개월에 그친 이유는 내가 취업을 했기 때문이다. 2020년 여름의 나는 제법 한가했다. 하루를 빼곡히 채우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 내가 재미있으려고 신청한 취미 수업, 내가 좋아하는 책과 영화 즐기기 등이었다. 여기에 금연 스트레스가 더해진들 그리 버겁지 않았다.

2021년 1월 회사에 입사한 뒤 수습 기간을 마치기도 전에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이유는 단순하지만 강력했다. 무지막지한 스트레스가 담배를 피우면 괜찮아질 것 같았다. 무엇보다 ‘담배를 피우고싶다’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고싶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흡연은 3년 이상 이어졌다. 어느 때에는 스트레스로 위산이 과다 분비되어 빈 속에 헛구역질을 하는 와중에도 흡연을 했다. 몸살 감기로 아무 의욕이 없는 날에도 흡연만큼은 했다. 재직중인 회사에서 매일 3시간 씩 ‘업무 집중 시간’을 시행하여 실외 이동을 제한한 것은 내게 독이었다. 업무 집중 시간에 해당하지 않는 시간은 내게 ‘담배를 피워야만 하는 시간’이 됐다. 퇴근 후 기대하던 취미 수업을 향해 출발히면서도,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담배를 피울 수 없을까봐 걱정했다. 출발하기 전과 도착한 직후에 담배를 피웠다. 어딘가에 처음 갈 때에는 근처에 흡연 구역이 없을까봐 걱정했다. 내가 중독에 허덕이는 동안 내가 좋아하는 비흡연자 친구들과의 시간은 옅은 밀도로 이어졌다.

아 제발 담배 그만 피우고싶어! 매일 아침 출근길, 흡연 구역에 출석 도장을 찍으며 내내 생각했다. 그러나 금연중이 아닌 상태에서도 담배를 못 피울까봐 전전긍긍 하는 내가, 금연을 시도한다면 얼마나 더 담배 생각을 하게될까? 나는 담배를 그만 피우는 것보다 담배 생각을 그만하는 것을 더욱 원했다.

마침내 할머니가 될 때까지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겠구나, 받아들이려던 참에 다시 금연 클리닉에 갔다. 걱정이 무색하게도, 금연을 시작함과 동시에 담배 생각이 빠르게 줄어갔다. 3년 만에 찾은 금연 클리닉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

🚬 😗(뻐끔)😊😗(뻐끔)🙂😗(뻐끔)😐😶... 🚬 찾자! 🚭금연에 대한 새 말🙊 다음주 금요일 밤, 계속 말하겠습니다. 💗🥸 고단했던 시간들은 쌩 날숨으로 뱉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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