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별이 우리를 반깁니다.
밤하늘에도 우리의 친구, 강아지 관련된 별자리가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밤하늘 속 강아지들을 만나러 가볼게요.

거인 사냥꾼 오리온을 따르는 충성스러운 사냥개, 큰개자리🐕

겨울철 대표 별자리인 오리온자리 옆엔, 큰 개 한 마리가 있어요.
별들을 이으면 밤하늘에 개 한 마리가 달리는 모습처럼 보인답니다.

이 별자리에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 시리우스가 있습니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시리우스가 익숙할지도 모르겠어요!
해리포터의 대부 시리우스 블랙은 까만 개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큰개자리 시리우스에서 착안한 거라고 알려져 있죠. 시리우스의 가계도를 보면 우주와 관련된 단어들이 많이 보인답니다. 그건 다음에 또 소개할게요!

예로부터 시리우스는 ‘개의 별’이라고 불렸는데요, 시리우스가 태양과 함께 뜨는 때가 한여름이라, 개나 사람이나 혀를 축 늘어뜨리고 헥헥거리며 돌아다닌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단 이야기도 있어요. (믿거나 말거나!😛)

지구와 약 9광년 떨어진 시리우스는 사실 두 개의 별이 서로를 돌고 있는 쌍성입니다.
마치 두 강아지가 서로를 빙글빙글 돌며 뛰노는 것 같죠.
두 별 중 시리우스 B는 별의 노년 단계라 볼 수 있는 백색왜성인데, 질량은 태양과 비슷하지만 크기는 지구만 해서 우리 눈에 보이진 않아요. 그런데 어떻게 쌍성인지 알아냈는지 궁금하시죠? 그건 시리우스 A가 어느 중심을 기준으로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천문학자는 그걸 보고 시리우스 A가 보이지 않는 별과 공전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이후 고성능 망원경으로 별을 발견했어요). 이런 쌍성은 측성쌍성이라 부릅니다.

가운데의 큰 별이 시리우스 A, 7시 방향의 작은 별이 시리우스 B

시리우스를 예고하는 작은개자리🐕

큰개자리 아래엔 작은개자리도 있어요. 솔직히 작은개자리는 두 별을 이은 짧은 선이라, 강아지보단 뼈다귀가 아닐까 싶지만, 엄연한 강아지랍니다!

작은개자리의 가장 밝은 별 프로키온은 ‘개의 앞’이라는 의미가 있어요.
프로키온이 '개의 별' 시리우스보다 조금 일찍 떠오르거든요.
시리우스에 비하면 희미한 별이지만, 밤하늘에서 여덟 번째로 밝은 별이랍니다.
프로키온 역시 두 별이 서로를 돌고 있는 쌍성이에요.
 

큰개자리, 작은개자리는 오리온자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을 연결하면 정삼각형을 그릴 수 있답니다.

삼각형 찾는 법이 궁금하면 아래 영상을 클릭!

봄밤을 지키는 사냥개자리🐕🐕

봄이 되면, 저녁에 동쪽 하늘에서 목동자리가 떠오릅니다.
목동자리와 북두칠성 사이에 작은 별자리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사냥개자리예요!
두 마리의 사냥개가 밤하늘을 지키고 있는데, 한 친구의 이름은 아스테리온이고요,
다른 한 친구는 카라예요.

사냥개자리의 가장 밝은 별은 코르카롤리라는 별입니다.
코르카롤리는 라틴어로 ‘찰스의 심장’이란 뜻이에요.
영국의 왕 찰스에게 바치며 이런 이름이 지어졌는데, 그게 처형당한 찰스 1세인지, 아니면 왕권을 되찾은 아들 찰스 2세인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대요.

여러분은 누구의 심장일 것 같으세요?
아, 참고로 현재 영국의 왕인 찰스 3세는 이 이야기와 전혀 상관이 없답니다!

사냥개자리 근처엔 나선 모양의 소용돌이 은하(M51)가 있어요.
그 옆엔 이 은하와 충돌 중인 작은 은하가 있는데, 아빠와 아들 같다고 해서 부자 은하라 부르기도 해요.
이 은하에서 오는 빛은 2천3백만 년 전에 출발한 빛이에요.
그러니까, 우린 2천 3백만 년 전의 모습을 보고 있는 거죠!
지금, 이 은하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린 영원히 알 수 없겠죠🥺

사냥개자리는 그다지 밝지 않은 별자리라 찾기 어렵지만, 북두칠성의 손잡이 아래에 있으니까 한번 잘 찾아보세요!

별자리 속 강아지 이야기, 어떠셨나요?
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 밤하늘이 조금 더 가까워졌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도 흥미로운 별자리 이야기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