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7일,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이 뜹니다. 올해의 슈퍼문 중에서 가장 큰 슈퍼문이죠. 슈퍼문, 처음 들었을 땐 보기 드문 보름달인 줄 알았는데, 너무 자주 이름이 들리는 것 같지 않나요? 

슈퍼문, 그게 뭔데?

달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죠? 달이 지구 주위로 원을 그리며 돌고 있다고 배우지만, 엄밀히 말하면 원이 아닙니다. 살짝 찌그러진 원, 그러니까 타원 모양으로 돌고 있어요. 원이 얼마나 찌그러졌는지는 ‘이심률’이란 값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원의 이심률은 0이고, 타원은 0과 1 사이의 값을 가져요(참고로 포물선은 이심률이 1이고, 쌍곡선은 1보다 크며, 직선은 무한대예요).

그렇다면 달의 이심률은 얼마냐고요? 약 0.055입니다. 0과 아주 가깝죠! 하지만 0은 아니기 때문에 달은 아주 살짝 찌그러진 타원 궤도를 그리며 지구 주변을 돌게 됩니다. 이러면 문제가 하나 생겨요. 바로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항상 같지 않다는 것이죠. 지구와 달 사이의 평균 거리는 약 38만 킬로미터인데, 35만 킬로미터가 될 때도 있고, 40만 킬로미터가 넘을 때도 있어요.

이제 감이 오시죠.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매번 다르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이는 달의 크기도 달라지는 겁니다. 달과 지구가 멀면, 똑같은 보름달이라도 작게 보이고, 달과 지구가 가까우면 보름달이 평소보다 크게 보일 거예요.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때(근지점; 약 35만 킬로미터)를 기준으로,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근지점의 90% 이내일 때 뜨는 보름달을 슈퍼문이라 부릅니다. 대체로 슈퍼문은 지구와 대략 35~36만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다고 보면 돼요. 

슈퍼문 너무 자주 오는 거 같은데요...

슈퍼문은 당연히 1년에 여러 번 발생합니다. 2024년엔 4번의 슈퍼문이 뜨는데, 8월, 9월, 10월, 11월의 보름달이 모두 슈퍼문이기 때문에 슈퍼문이 흔한 것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그중에서도 10월 17일의 슈퍼문은 거리가 약 35만 7000킬로미터로 가장 가까워서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 됩니다. 하지만 평소보다 약 7퍼센트 정도 커지는 거라 그렇게 커 보이진 않을 수도 있어요!😏

반대로 달이 가장 지구와 멀 때 뜨는 보름달은 미니문 또는 마이크로문이라 부릅니다. 올해 가장 작은 달은 지난 2월 24일 정월대보름에 뜬 보름달이었어요.

올해 우리와 가장 가까워진 달을 충분히 들여다보시기를 바라요. 2024년에 볼 수 있는 보름달도 이젠 세 번밖에 남지 않았으니까요.

ps. 적고 보니 올해 마지막 슈퍼문은 11월에도 있습니다. 슈퍼문은 끝나지 않았다… 11월이 진짜 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