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7. 3분 카레 🙅 시험장에서 즉석으로 뽑아내는 영어 에세이🙆

ep 7. 3분 카레 🙅 시험장에서 즉석으로 뽑아내는 영어 에세이🙆

작성자 Koi

IB 생존일기

ep 7. 3분 카레 🙅 시험장에서 즉석으로 뽑아내는 영어 에세이🙆

K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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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k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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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의 꽃은 논술형 평가라고 생각하시는 분, 여기여기 모여라!🙋

IB와 한국 교육과정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논술형 평가’가 아닐까 싶은데요. 한때 한국에서도 논술형 평가 도입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었던 만큼, 오늘은 하늘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에세이를 감당 중인 IB 시니어 학생이 에세이 평가, 그중에서도 Language A의 Paper 2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려 해요. :)


시작하기 전에 잠깐✋!

답 있는 시험이 하나도 없는 IB Language A?

정말 신기하게도 메인 랭귀지, 즉 Language A는 답이 있는 시험이 하나도 없어요.

모든 학생은 이런 구성의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요. Paper 1과 Paper 2는 시험장에서 즉석으로 쓰는 에세이, IO는 전에 다뤘던 구어시험, 마지막으로 HL 에세이는 과제 형태의 에세이예요. 어떤 형태로든 에세이거나 구어시험이거나, 뭔가 딱 답이 있는 시험이 아니죠. 신가하지 않나요?

그러면 이제 language A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았으니, 한번 paper 2 시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게요!

💭 IB에서 Language A VS Language B, 뭐가 다를까?

Language A: 우리나라 국어 과목과 비슷해요. 단순한 언어 이해를 넘어, 문학 작품 분석과 깊이 있는 언어적 사고력까지 다루는 과목이에요.

Language B: 우리나라 제2외국어 과목과 비슷해요. 의사소통 능력과 언어의 실제 사용 능력을 중심으로 배우는 과목이에요. 문학보다는 실용 언어 위주!


Paper 2 시험이란?✍️

Paper 2 시험은 시험장에서 공개되는 4가지의 랜덤 프롬트 중 하나를 골라 그 프롬트에 대답하는 시험이에요. 이때 꼭 '수업시간 때 배웠던 문학작품'을 이용해 분석해야 해요. 총 시험시간은 1시간 45분이고, 이 시간안에 에세이 하나를 완성하면 돼요.

예를 들어, 이런 프롬트가 제시돼요. (실제 기출!)

Demonstrate how a comparatively insignificant event can take on considerable importance in two of the works you have studied.  

지금까지 공부한 두 작품을 바탕으로, 비교적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졌던 사건이 어떻게 상당한 의미나 영향을 가지게 되는지를 서술하시오.

A good life means different things to different people. Consider how a good life is represented in two works studied.  

좋은 삶은 사람마다 다르게 의미됩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두 작품에서 ‘좋은 삶’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살펴보시오.

생각보다 질문이 꽤 어려울 때도 많아요. 위 두 질문도 어려운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철학적이고 해석의 여지가 많이 열려있기 때문이에요. 일단 작품에서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사건이 도대체 무엇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고, 또 '좋은 삶'이란 뭔지 스스로 판단해 결론을 내려야 하죠. 둘 다 굉장히 주관적이죠?

개인이 내린 주관적인 결론을 모두가 수긍하게끔 논리력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paper 2의 키라고 볼 수 있어요.💡


손목 차력쇼 🏃 필요한 즉석 에세이

Paper 1과 2 모두 직접 손으로 손수 글씨를 써서 ✏️ 에세이를 완성하는 시험이에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올드스쿨 스타일 맞아요. 파란펜이랑 옥스포드 리갈노트 찢어놓은 것으로 보는 시험입니다. 시험 시간이 총 1시간 45분인데, 보통은 추천하는 구조가 아래와 같아요:

이렇게 생각보다 많은 문단을 깊이 있게 써야해서 제 경우는 요시땅! 하자마자 10분안에 플래닝하고 종 치기 직전까지 쉬지 않고 써야 겨우 마무리하더라고요. 늘 차력쇼를 하는 제 손목입니다.. 🏃


❓그래서 어렵냐고요...?

쉬지 않고, 그냥 한 번에 쓰는데 좋은 글을 쓰기란 쉽지 않아요. ✍️ 뉴닉에 글 하나 올리는 것도 수십번 고쳐보고 들여다보고 게시하게 되는데, 이 영어 '즉석'에세이는 카레마냥 글을 뽑아내야 하니까요. 게다 볼펜으로 보는 시험이니 한 두 단어는 고쳐도 문장을 중간에 삽입한다든지, 전체 구조를 바꾸는 것도 어려워요. 하지만 또 그렇게 조여오는 시간 아래에서 본 실력을 드러내는 친구들도 있어, 정말 '언어 능력'을 판가름하기에는 좋은 설정 같기도 해요.


🧐 한국에서 논술형 평가가 도입된다면...?

우리가 흔히 논리력을 기르는 데 수학이 최고라고 하잖아요. 저도 동의하지만, 그간 IB를 공부한 시간을 돌이켜보면 '언어 사고력'을 기르는 데는 반복된 즉석 에세이 뽑아내기 연습이 참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나 기술 중심 사회로의 과도기에서 이렇게 직접 사고하고 논리를 구조화하는 훈련은 우리 생각보다 더 중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 답이 없는 논술형이라 가이드라인이 있어도, 두 선생님이 모더레이션을 갖지 않는 이상 다르게 채점하실 가능성이 꽤 높아요. 자신의 생각보다 낮게 나온 점수도 항의하기 굉장히 어렵고요 (선생님 권한). 그래서 이 부분이 사회적으로 당연시되지 않는 이상 이런 형태의 에세이 평가를 도입하는 건 무리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봐요.

💭모더레이션 (moderation)이란?

선생님 두 분이 한 학생의 작품을 가지고 채점한 결과를 비교, 조정하는 것을 말해요. 너무 후하게 혹은 박하게 주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거치는 과정이에요.


오늘은 이렇게 일곱 번째 IB 생존일기 에피소드로 Paper 2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IB식 에세이 평가, 어떠셨나요? 흥미롭게 느껴지셨나요?

아마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꽤 재미있게 느끼셨을 것 같아요.
저는 다음에도 더 재밌고, 리얼한 IB 생존일기로 다시 찾아올게요!👋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