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D-7] 아직도 명절 술을 고민 중이라면?

[추석 D-7] 아직도 명절 술을 고민 중이라면?

작성자 술호랑

우리술이야기

[추석 D-7] 아직도 명절 술을 고민 중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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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에서는 서늘한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기는구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저마다의 빛깔과 향을 자랑하는 여덟 가지 보석 같은 술들이 세상에 나왔다네. 하여 오늘 이 술호랑은 선비님들을 모시고 이 새로운 술의 세계로 깊은 여행을 떠나볼까 하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혹은 소중한 벗들과 함께 나눌 술잔에 어떤 이야기를 채우면 좋을지, 이 술호랑이 하나하나 정성껏 풀어놓을 테니, 편안한 마음으로 따라오시게나


1. 신선함으로 돌아온 국민 약주 [생백세주]

'백세주'라는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조선 중기의 학자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에 나오는 "구기백세주" 설화 말일세. 길을 가던 선비가 젊은이가 노인의 종아리를 때리는 것을 보고 꾸짖자, 알고 보니 그 젊은이는 노인의 아버지였고, 구기주를 마셔 늙지 않았다는 그 이야기.

이번에 국순당이 내놓은 '생백세주'는 바로 그 백세주의 가장 원초적인, 갓 빚어낸 그 맛을 고스란히 담은 술이라네. 이름의 '생(生)'자가 말해주듯, 이 술은 살균 처리를 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백세주일세.

이번에 만든 생백세주는 고려시대 명주인 백하주의 제법이었던 '생쌀발효법'을 복원하여 이 술을 빚었다고 하네.

쌀을 찌지 않고 생쌀을 가루 내어 상온의 물로 빚는 이 방법은 영양소 파괴가 적고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살아남는다고 하니,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한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셈이지.

제품 상세 정보

  • 주종: 약주

  • 특징: 살균 처리를 하지 않은 생주(生酒)로, 갓 빚은 듯한 신선함과 산뜻한 풍미가 특징. 생쌀발효법으로 빚어 영양소가 풍부하며, 반드시 10℃ 이하에서 냉장 보관해야 하네.

  • 도수: 13%

  • 용량: 375ml

  • 가격: 약 5,000원대

  • 판매처: 술마켓, 술픽 등 전통주 전문 온라인 쇼핑몰에서 먼저 선보였으며, 마켓컬리(29일부터)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네.


2. 백 년 막걸리 명가, 증류주로 새 지평을 열다 [지평소주]

1925년, 경기도 양평의 작은 양조장에서 시작해 이제는 대한민국 막걸리의 대명사가 된 지평주조.

이 명가가 드디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네. 바로 그들의 첫 번째 증류식 소주, '지평소주'를 세상에 내놓은 것이지. 이는 단순히 제품군을 하나 늘린 것을 넘어, 막걸리 양조로 쌓아 올린 백 년의 발효 기술과 철학을 증류주라는 새로운 그릇에 담아내려는 야심 찬 시도라 할 수 있소.

대부분의 프리미엄 소주가 100% 쌀로 빚는 것과 달리, 지평은 쌀, 보리, 수수 세 가지 곡물을 함께 증류하는 방식을 택했지.

2년의 연구 끝에 찾아낸 최적의 증류 온도와 시간으로 빚어낸 이 술은, 첫 향에서는 수수의 톡 쏘는 스파이시함이, 중간 맛에서는 보리의 구수함이, 그리고 마지막 목 넘김에서는 쌀의 깔끔함이 차례로 느껴지는 다층적인 풍미를 자랑한다네.

제품 상세 정보

  • 주종: 증류식 소주

  • 특징: 쌀, 보리, 수수 세 가지 곡물을 블렌딩 증류하여 입체적인 풍미를 구현. 25도의 균형 잡힌 도수로 니트(스트레이트)나 온더락으로 즐기기 좋음

  • 도수: 25%

  • 용량: 375ml

  • 가격: 13,000원

  • 판매처: 지평주조 공식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전국의 주요 마트


3. 발라드 황태자의 손끝에서 피어난 분홍빛 막걸리 [경탁주 로제 12도]

'경탁주 12도'는 출시되자마자 완판 신화를 쓰며 막걸리 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우리 눈을 먼저 사로잡는 아름다운 술, '경탁주 로제 12도'를 들고 돌아왔소.

이 술의 가장 큰 특징은  오직 국내산 붉은 쌀(홍국쌀)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본연의 색이라는 점이 놀랍지.

달항아리의 곡선미를 닮은 전용잔까지 함께 선보여 마시는 경험 자체를 하나의 예술로 만들고자 하는 그의 고집이 엿보이는구려.

제품 상세 정보

  • 주종: 탁주(막걸리)

  • 특징: 붉은 쌀을 자연 발효시켜 얻은 고운 꽃분홍빛이 특징. 인공 색소나 향료 무첨가. 기존 경탁주의 묵직한 맛에 화사함을 더함.

  • 도수: 12%

  • 용량: 500ml

  • 가격: 13,000원

  • 판매처: 9월 12일-10월 2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 '경탁주 밀주회'에서 가장 먼저 공개 및 판매 이후 공식몰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라네


4. 좋은 사람과 좋은 한 잔, 편의점에서 만나는 특별함 [호소주]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가수 장민호, 그리고 전통주 전문 기업 '우리술컴퍼니'와 손을 잡고 '호소주(好燒酒)'라는 이름의 신개념 전통주를 내놓았으니 말일세.

'호소주'는 여주 쌀로 빚은 증류 원액에 복분자주를 블렌딩한 새로운 개념의 '복분자 소주'라네. 단순히 복분자 향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여주 복분자 원액을 직접 담아 그 깊고 은은한 풍미를 살렸다고 하오.

가수 장민호가 원료 선택부터 맛 테스트, 디자인 개발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그의 애정을 듬뿍 담았다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가는구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단호흉배(端午胸背)'를 모티브로 한 라벨 디자인은 우리 전통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좋은 기념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제품 상세 정보

  • 주종: 리큐르 (증류주 베이스)

  • 특징: 가수 장민호와의 협업 제품. 여주 쌀 증류 원액과 복분자 원액을 블렌딩. 16도의 저도수로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

  • 도수: 16%, 40%

  • 용량: 375ml

  • 가격: 1병 당 17,500 (16%기준)

  • 판매처: 9월 24일부터 세븐일레븐 편의점, 카카오 선물하기에서 판매


5. 동해의 여름을 품은 귀한 술, 과하주 [어달21]

이 술선비의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술선비라면 과하주 이야기는 자주 만나봤을 걸세.

과하주 말 그대로 '여름을 나는 술'이라는 뜻으로, 더운 날씨에 술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효 중인 술에 증류주를 더해 도수를 높이고 저장성을 키웠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술이라네.

쉽게 만나기 어려운 이 귀한 과하주를 강원도 동해시의 양조장 '더담'에서 '어달21'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선보였소.

'어달'은 동해시 어달동의 옛 지명인 '어달리'에서 따왔고, 숫자 '21'은 이 술의 알코올 도수인 21도를 의미함과 동시에 옛 지명의 '리(2)'와 '일(1)'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니, 그 이름 하나에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네.

또한, 3년간 숙성한 증류주를 더한 뒤, 다시 100일 동안 숙성하는 긴 시간을 거쳐 탄생한다고 하오.동해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한 잔 기울이면 신선도 부럽지 않을 듯싶구려.

제품 상세 정보

  • 주종: 과하주

  • 특징: 동해시 지역특산주. 발효주에 3년 숙성 증류주를 더해 100일간 추가 숙성한 프리미엄 전통주.

  • 도수: 21%

  • 용량: 미공개

  • 가격: 미공개

  • 판매처: 아직 공식 스마트스토어에도 올라오지 않은걸 보니, 초기에는 지역 중심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네.


6. 대전의 쌀로 빚은 행운의 소주 [락희]

한 사람의 작은 경험이 큰 이야기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네. 대전브루스주조의 시작이 바로 그러했지. 창업주가 오랜 시간 앓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생막걸리를 마시고 나아진 것을 계기로, '신뢰를 주는 좋은 술'을 만들겠다며 양조장을 세웠다고 하오.

'락희'라는 이름은 행운을 뜻하는 영어 'Lucky'에서 따왔다고 하니, 마시는 이에게 좋은 기운을 전하고픈 마음이 담겨 있는 듯하구려. 대전 지역 농협의 쌀인 '옥토진미'로 빚은 막걸리 '황금곳간'을 증류하여 만들었기에, 감미료 없이도 순곡 특유의 깊은 풍미와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하지.

애주가들을 위해 18도와 21도 두 가지로 출시하여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돋보인다네.

제품 상세 정보

  • 주종: 증류식 소주

  • 특징: 대전 지역 쌀 '옥토진미'로 빚은 막걸리를 증류. 인공 감미료 무첨가. 18도와 21도 두 가지 도수로 출시.

  • 도수: 18%, 21%

  • 용량: 375ml

  • 가격: 미공개

  • 판매처: 일부 편의점(세븐일레븐 등)에 입점했으며, 미국 수출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만날 수 있을 걸세. (대전브루스 주조 홈페이지)


7. 맥주 기법으로 빚은 쌀과 잡곡의 향연 [상락향]

'전통주'와 '맥주', 어찌 보면 멀게 느껴지는 두 술이 만나 아주 새롭고 흥미로운 결과물을 낳았구려. 경기도 남양주의 양조장 '바네하임'이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손잡고 내놓은 '상락향(常樂香)'이 바로 그 주인공일세. 이 술은 맥주를 만드는 기술을 사용했지만, 주원료인 맥아 대신 우리 땅에서 자란 쌀과 통밀, 귀리, 메조 등 국산 곡물을 90%까지 활용하여 빚은, 우리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술이라네.

항상 즐거운 향기가 나는 술'이라는 이름처럼, '상락향'은 그 향부터가 남다르다고 하오. 잡곡 특유의 쿰쿰한 냄새는 줄이고, 오렌지나 라임 같은 상큼한 과일 향을 더해 산뜻한 풍미를 냈다고 하지. 쌀 함량이 높아 맛은 드라이하면서도 목 넘김이 가볍고, 강한 탄산감으로 맥주 못지않은 청량감을 선사한다니, 한식과의 궁합도 아주 좋을 것으로 기대가 되네.

제품 상세 정보

  • 주종: 기타주류

  • 특징: 맥주 제조 기술과 전통주 원료의 만남. 쌀, 통밀, 귀리, 메조 등 국산 곡물 90% 사용. 오렌지, 라임 향과 강한 탄산감이 특징.

  • 도수: 미공개

  • 용량: 미공개

  • 가격: 미공개

  • 판매처: 코엑스에서 열리는 '경기술페스타'에서 첫선을 보인 후, 바네하임의 펍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될 예정이라네 (온라인 판매일정은 아직 미정인것 같네)


8. 눈꽃 누룩으로 다섯 번 빚어낸 보석 같은 약주 [설화 시리즈]

"내 누룩이 없으면 내 술도 없다". 이 한마디에 서울양조장의 모든 철학이 담겨 있다네. 이 양조장의 모든 술은 류인수 대표가 직접 개발한 쌀누룩 '설화곡(雪花曲)'에서 시작된다오.

서울양조장은 이 특별한 누룩을 가지고, 다섯 번에 걸쳐 술을 덧빚는 전통 양조 기법 '오양주(五釀酒)' 방식으로 '설화' 시리즈를 빚어낸다네. 2개월의 저온 발효, 1개월의 냉장 숙성, 그리고 또 1개월의 초저온 침전 여과까지, 총 120일이 넘는 기나긴 기다림 끝에야 비로소 한 병의 술이 완성된다고 하니, 그 정성이 실로 놀랍지 않은가.

제품 상세 정보

  • 주종: 약주/청주

  • 특징: 서울양조장이 직접 개발한 쌀누룩 '설화곡'과 다섯 번 빚는 '오양주' 기법으로 탄생. 120일 이상의 발효 및 숙성 기간을 거친 프리미엄 약주.

  • 설화백: 도수 10%, 용량 375ml, 가격 19,500원. 화이트 와인처럼 화사하고 섬세한 맛.

  • 설화금: 도수 13%, 용량 375ml, 가격 29,500원. 전통 청주의 깊고 묵직한 풍미.

  • 판매처: 서울양조장이나 전통주를 취급하는 전문 바틀샵 등에서 만날 수 있다네.


술 익는 가을, 이야기꽃도 활짝 폈구려.

올 추석엔 술 한 잔에 이야기 한 조각을 곁들여보는 건 어떤가. 아버지께는 백 년 양조장의 뚝심을 따른 술을, 아들딸에겐 반짝이는 재치가 담긴 술을 건네며 슬쩍 말문을 터보는 거지.

그렇게 술잔이 오가며 쌓인 이야기가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되어줄 걸세. 우리 가족만의 새로운 명절 풍경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자, 그럼 다음 술 이야기로 돌아올 때까지, 마음까지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게! 어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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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걸리와 전은 아직도 최고의 궁합일까?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