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술빵' 한 번쯤은 드셔보셨죠? 폭신한 식감과 은은한 술 향이 매력적인, 술지게미를 넣어 만든 전통 발효 빵입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쌀가루를 사용하는 '증편'도 있지만, 술빵은 조금 더 부드럽고 발효가 깊어질수록 시큼한 맛이 도드라지는 게 특징이에요.

사실 저도 술지게미는 술빵 정도에만 쓰이는 줄 알았는데요, 찾아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제품들이 있더라고요. 오늘은 술지게미와 막걸리를 활용해 탄생한 이색적인 제품들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술지게미, 그냥 찌꺼기가 아니에요

막걸리를 걸러내고 남은 술지게미

술지게미는 전통주(막걸리, 청주 등)를 만들 때, 쌀과 누룩, 효모를 섞어 발효시킨 뒤 술을 걸러내고 남은 곡물 찌꺼기입니다.

그냥 찌꺼기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풍부한 영양이 숨겨져 있답니다. 쌀과 누룩, 효모의 영양분이 고스란히 농축돼 있어 아미노산, 비타민 B군, 미네랄, 식이섬유 같은 좋은 성분이 풍부합니다. 예로부터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엔 밥 대신 먹거나, 장아찌나 모주처럼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기도 했죠.

술지게미로 만든 부드러움과 달콤함

🧼 술지게미로 빚은 향긋한 비누

수부지 각질 관리 막걸리 비누 ©르사봉

술지게미를 활용한 제품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바로 비누입니다. 소개할 브랜드는 '르사봉(LE SAVON)'인데요. 르사봉은 지역 특산물을 살린 비누를 만드는 곳으로, 대표 제품인 막걸리 비누는 춘천양조장에서 만든 막걸리와 술지게미를 주재료로 사용합니다.

막걸리 비누는 부드럽게 각질과 피지를 정돈해 주고, 실제로 사용해 보니 술지게미 특유의 은은한 향이 오래도록 기분 좋게 남더라고요.

🍯 쫀득하고 부드럽게 녹아드는 카라멜

술로우당 수제 카라멜  ©SOOLOW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술로우(SOOLOW)'에서 만든 수제 카라멜입니다. 술로우당 오리지널 맛을 비롯해 말돈 솔트, 진저, 라즈베리, 시트러스까지 다양한 맛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술로우당 맛은 지게미 함량이 높은 오리지널이 가장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쫀득하지만 이에 들러붙지 않고 부드럽게 녹아드는 식감이 인상적이었어요! 카라멜 자체로 즐겨도 좋지만, 위스키, 와인, 차와 함께 곁들이면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막걸리로 만든 달콤한 순간들

술지게미를 활용한 제품에 이어, 막걸리의 은은한 풍미를 살린 다양한 먹거리들도 함께 살펴볼게요.

🍞 크림치즈처럼 부드러운 막걸리 잼

볼빨간 막걸리잼 ©벗드림양조장

볼빨간 막걸리 잼은 벗드림 양조장의 '볼빤간 막걸리 10도'를 활용해 만든 제품입니다. 막걸리와 생크림, 설탕만으로 만들어져, 쫀득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매력적이에요. 크림치즈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풍미 덕분에 크래커에 발라먹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 막걸리로 완성한 특별한 마카롱

한강주조 마카롱 컬렉션 ©아티제

막걸리 마카롱은 크림 속에 막걸리를 넣어 만든 특별한 디저트입니다. 소개한 마카롱은 한강 주조 양조장과 디저트 브랜드가 협업해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던 제품인데요. 아쉽게도 지금은 판매가 종료되었습니다.

🍨 여름을 기다리게 하는 막걸리 슬러시와 아이스크림

(왼) Daddy Joke 막걸리 슬러시 | (오) 집에서 만든 막걸리 아이스크림과 꿀호떡

그리고 여름을 기다리게 만드는 막걸리 슬러시와 막걸리 아이스크림도 빼놓을 수 없죠. 작년 페스티벌에서 처음 맛본 막걸리 슬러시는 얼려 마시는 막걸리 특유의 시원한 청량감이 정말 좋았어요. 집에서는 막걸리와 우유를 섞어 간단하게 아이스크림처럼 즐길 수 있으니, 여름 막걸리 디저트로 딱입니다!

다가오는 5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순간이 많아지잖아요. 전통주 한 병과 함께, 술지게미로 만든 뷰티템이나 막걸리로 완성한 달콤한 디저트를 곁들여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5월, 술과 축제가 기다리고 있어요!
👉 [축제 일정 한눈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