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처럼 숟가락으로 떠먹는 술, 드셔보셨나요?
작성자 술호랑
우리술이야기
요거트처럼 숟가락으로 떠먹는 술, 드셔보셨나요?

"술은 마시는 게 당연하다고요? ‘떠먹는’ 술도 있어요!
숟가락으로 퍼 먹는 전통주, 이화주입니다.
처음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이게 진짜 술 맞아?’
여러분의 술의 상식을 뒤흔드는 달콤한 한 수저.
고려의 디저트주(酒), 이화주를 소개합니다."
떠먹는 술? 고려의 디저트주, 이화주의 정체

이화주란 이름은 실제 배꽃(이화)이 들어가서 지어진 이름이 아니에요.
‘배꽃이 필 무렵에 빚는 술’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배꽃이 필 무렵은 딱 지금인 4월 중순에서 4월말까지에요. 이처럼 이화주는 4월에 빚어 5월에 마시는 술로 불렸습니다.
이화주, 시집갈때 배워가는 술이었다?
이화주는 과거 시집갈 때 꼭 배워야 했던 술이기도 했어요. 그 이유가 궁금하시죠? 지금바로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시조부모님께 드리는 술.
옛날에는 3대가 같이 사는 대가족이 일반적이였잖아요. 그 속에서 손자며느리가 시집살이를 무사히 보내기 위해, 시조부모님께 잘 보이기 위한 술로 배워갔다고 해요.
이화주는 만들기 어려워, 이를 정성껏 준비해간 손자며느리는 자연스럽게 시조부모님께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해요. 그 덕분에 시부모님도 며느리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일종의 “방패막이자 귀여운 뇌물”같은 술이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아이가 칭얼거릴 때 먹이는 술
과거 집안일이 많았고, 갓난아이가 있다고 해서 늘 곁에 붙어 있을 수 없었어요. 아이를 계속 감싸면 집안일을 못하게 되니 그조차 시부모님의 구박의 이유가 되는 시기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갓난아이가 칭얼거릴 때 이화주를 한두 스푼 떠서 먹였다고 합니다. 이화주는 도수가 낮고 양도 적게 먹였기에, 아이는 금새 새근새근 잠들었다고 해요.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젖을 떼게 되어 “젖 떼는 술”이라는 별명도 붙여졌다고 해요.
여기서 잠깐!✋
지금 알려드린 이야기는 실제로 박록담 선생님께서 직접 안동일가에 방문해서 전해들은 경험담이라고 합니다.
맛과 향, 그리고 ‘식감’의 술

다른 전통주와 다르게 이화주는 마시는게 아니라 숟가락으로 떠먹는 술이에요. 그래서 “잔”보다 “숟가락”이 더 잘 어울리는 술입니다.
여기서 이화주의 매력이 나와요.
이렇게 요거트 같은 형태와 떠먹는 방식. 그리고 술이지만 술 같지 않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은은한 단맛. 또 눈으로 즐기기에 충분한 고운 미색때문에 백설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해요.
이게 바로 이화주가 우리에게 전하는 첫 인상이에요.
지금, 이화주를 만날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술샘 이화주
이화주 ©술샘 주종 : 탁주
도수 : 8%
용량 : 100ml
가격 : 40,000원 (1SET- 5병)
예술주조 - 배꽃 필 무렵 잣잎 이화주
배꽃필무렵 잣잎 이화주 ©예술주조 주종 : 탁주
도수 : 6%
용량 : 140ml
가격 : 15,000원 (1SET - 1병)
술모아,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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