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이야기]나만의 인생 막걸리 찾기: 단양주부터 오양주까지

다양해진 막걸리, 어떤 걸 골라야 할까?

‘오늘 저녁엔 파전에 막걸리 한잔할까?’ 이런 생각으로 동네 마트에 들어섰어요. 그런데 주류 코너에 서자마자 잠시 멈칫했습니다. 진열대에 가득한 막걸리들 때문이었죠. 전통적인 막걸리부터 복숭아, 딸기 맛 막걸리, 심지어 톡 쏘는 탄산 막걸리까지. 언제부터 이렇게 다양해진 걸까요?

고민 끝에 손을 뻗다가 문득 눈에 띈 단어들. '이양주', '삼양주'. 솔직히 정확히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뭔가 차이가 있으니 비싸고 맛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그냥 지나쳤던 순간들, 여러분도 있으셨죠? 오늘은 이 용어에 대해 알아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막걸리를 찾을 방법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한국인이 사랑한 술, 막걸리

막걸리는 '막 걸러서 만들었다'는 뜻에서 유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주입니다. 주로 쌀과 누룩, 물만으로 만들어지는 이 술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사랑을 받아왔죠.

그런데 막걸리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같은 쌀, 누룩, 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막걸리마다 맛과 향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건 더 달콤하고, 어떤 건 더 시큼하고, 또 어떤 건 더 깊은 맛이 나기도 합니다. 이런 차이는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한 번? 두 번? 막걸리 빚기의 다양한 방식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바로 여기서 '단양주'와 '이양주'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이 용어들은 막걸리를 빚는 횟수를 의미합니다. ‘단양주'는 한 번만 빚은 술을, '이양주'는 두 번 빚은 술을 말하죠.

전통적인 막걸리 제조 방법을 살펴보면 이 개념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쌀, 누룩, 물을 섞어 '밑술'을 만듭니다. 여기에 더 많은 쌀과 물을 넣어 다시 발효시키는 과정을 '덧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밑술과 덧술을 더해 술을 빚는 것을 '이양주' 방식이라고 하는 거죠. 삼양주, 사양주는 이런 과정을 3번, 4번 반복한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 번 빚는 이유

그렇다면 왜 여러 번 술을 빚는 걸까요? 첫째, 술의 도수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이 생성되는데, 여러 번 빚을수록 알코올 함량이 높아집니다. 둘째, 다양한 맛과 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죠. 발효 과정에서 다양한 향과 복합적인 맛을 만들어냅니다. 마지막으로, 술의 양을 늘리기 위함입니다. 덧술을 할 때마다 재료를 추가하니 자연스럽게 양이 늘어나게 되는 거죠.

물론 막걸리의 맛은 주재료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집니다. 하지만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빚는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단양주는 보통 깔끔하고 가벼운 맛이 특징이에요. 한 번만 빚었기 때문에 원재료의 맛을 비교적 그대로 느낄 수 있죠. 반면 이양주 이상부터는 좀 더 복잡하고 깊은 맛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 번의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풍미가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막걸리 취향 발견하기: 단양주부터 오양주까지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무조건 여러 번 빚은 술이 맛있는 건가요?" 이는 꽤 자연스러운 질문이죠. 물론, 여러 차례의 수고로움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품 가치로 보면 단양주에 비해 삼양주가 맛도 있고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만든 막걸리가 가장 좋을지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순전히 개인의 취향 문제이기 때문이죠.

우리 모두 입맛이 다르듯, 막걸리 취향도 제각각입니다. 어떤 사람은 탄산감 있고 가벼운 막걸리를 좋아하지만, 누군가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걸쭉한 막걸리를 선호할 수 있어요. 단양주, 이양주의 특징을 알고 본인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찾아보는 것, 그게 바로 여러분만의 막걸리 취향을 발견하는 열쇠가 될 거예요.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가 최근에 마신 막걸리 하나를 소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