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입양을 한번 고려해봐도 되는 이유
작성자 초코송이
유기견 스토리
유기견 입양을 한번 고려해봐도 되는 이유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묘하게 듣기 힘든 말이에요.
아기 강아지를 데려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주변이나 사회에서는 계속 입양하라고 이야기해요. 입양하지 않으면 뭔가 죄책감이 드는 느낌이에요.
저도 그랬어요.
유기견 아이들을 위하는 일을 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귀여운 아기 강아지를 데려오고 싶었어요. 이런 고민을 쭉 해왔기에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 지금은, 우연히 송이라는 아이에게 마음을 뺏겨 벌써 입양 4년차가 되었어요. 송이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자는 연민의 마음으로 입양했지만, 오히려 가족들이 훨씬 더 큰 행복을 얻고 있어요.
처음에 집에 왔을 때 송이는 모든 게 낯설었어요. 마음의 문도 닫혀있고 또 한번 버려질까 눈치도 많이 봤어요. 차를 타면 보호소로 돌아가는 줄 알고 표정도 우울해 지고, 평소엔 짖지도 않아서 성대 수술을 한 줄 알았어요. 또 혼자 어두운 구석에 들어가 잠을 자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요.
그랬던 아이가 가족들의 꾸준한 노력과 사랑으로 점차 변해가기 시작했어요.
먼저 다가와 애교부리고, 밥 시간이 조금만 늦어져도 바로 요구하고, 더 산책하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해요. 겁이 많은 아이인데 가족이 생겨서 그런지 다른 강아지를 만나 자신감을 표현해요. 좋아하는 애착 인형과 장난감이 하나 둘 생기고 가족이랑 자고 싶다고 침대 옆에서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요. 건강해지니 식탐도 넘쳐요. 무엇보다 고마움의 표현으로 우리에게 더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기도 해요.
이처럼, 유기견 아이가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
이 모습을 보는 것만큼 더 큰 행복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유기견 입양을 한번 고려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