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난다는 건
작성자 초희
출근길에 만난 문장
세월이 지난다는 건

초희
@shooin67•읽음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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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작가의 '두고 온 여름'이라는 소설 중에서(23년 3월 창비 출판사 발행)
저는 문학 작품 중에 한강 작가의 '어느 늦은 저녁 나는'이라는 시를 제일 좋아합니다. 밥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방금 무언가가 영영 지나가버렸다, 사라져버렸다는 그 읊조림이 '생'을 너무나 잘 대변해 주는 것 같아서요.
영원히 살고 싶은 순간도 있고, 제발 영영 사라졌음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 순간들을 엮어내며 우리는 저마다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죠.
살다보면 문득 너무 오래 지나버려 해진 기억의 조각들을 붙들고 사무치게 그리워할 때도 많은 것 같아요. 그때는 그 순간이 어서 빨리 지났으면 했는데, 영영 잊고만 싶었는데 말이죠. 세월은 참 청개구리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