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마음을 널어 둘 문장 노트를 만들어 보세요 📖

지친 마음을 널어 둘 문장 노트를 만들어 보세요 📖

작성자 초희

초희의 책GPT

지친 마음을 널어 둘 문장 노트를 만들어 보세요 📖

초희
초희
@shooin67
읽음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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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턱 막힐 만큼, 힘들 때가 있어요. 더이상 못할 것 같은데, 앞으로 무엇을 붙들고 어떻게 더 나아가야 할까, 마냥 갑갑하기만 하죠. 저는 그럴 때 마음에 드는 책 한 권과 애착 노트를 들고 집을 훌쩍 떠납니다. 조금은 사람이 드문 한갓진 카페에 앉아 책을 폅니다. 저만의 속도에 발 맞추어 무수한 글자에 담긴 타인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새 마음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곤 합니다. 지친 마음을 하염없이 널어 둘 수 있는 문장을 찾으면, 다음에 다시 펼쳐 볼 수 있게 애착 노트에 꾹꾹 눌러 담아 놓기도 하죠.

한강, 희랍어 시간, 문학동네, 2011, 71쪽

나에게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어떻게 이토록 힘들기만 할 수 있을까. 엉망진창인 세상을 조금은 이해해 보고 싶었을 때 만난 문장입니다. '어쩌면 이 세상은 한바탕 꿈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윤회로 돌고 돌아 다시 오게 된 후생이라던가.' 누군가에게 털어 놓았다면 그 무슨 시덥지 않은 소리냐며 핀잔을 들을 법한 이야기인데, 비슷한 생각을 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2010, 119쪽

우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해도, 우주가 한없이 넓다는 사실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잖아요. 넓디 넓은 우주 안에서 지구는 얼마나 작은 곳일까요. 그럼 그 작은 지구 안에서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좁디 좁은 땅은요. 그렇게 생각을 우주로부터 뻗어 가다 보면, 고민하고 있는 자신의 문제가 참으로 덧없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김연수, 이토록 평범한 미래, 2022, 문학동네, 85~86쪽

고민과 생각으로 가득했던 머리에 조그만 숨구멍이 트이는 듯 합니다. 나는 내 속에만 갇혀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요? 항상 모든 건 내가 어떠한 마음을 먹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흘러간 것, 흘러가고 있는 것, 흘러갈 것 중에서 내 서사의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는 키는 결국 내가 쥐고 있습니다.

정세랑,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출간 기념 인터뷰집

지나고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맞아 그 때는 그랬지, 했던 적, 없었나요? 그런 순간들을 떠올려 보면 이렇게나 힘든 지금도 언젠가는 ' 그 때'가 되겠죠.

박완서, 노란집, 열림원, 2013, 6쪽

어리석게도 우리는 생이 늘 행복으로만 가득 차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날씨처럼 변덕이 심한 생은 언제라도 우리를 데리고 더 먼 곳으로 가버릴 지도 모릅니다. 그런 생을 철두철미하게 예상하고 준비한다는 건 불가능하죠.
그런 강박에 가까운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채우기 보다, 지금도 지나가버리고 있는 사소하지만 소중하고도 유일한 이 순간, 순간을 한시라도 눈과 마음에 담아 보는 건 어떨까요.

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위고, 2021, 88~89쪽

책을 읽던 시선을 잠시 거두고, 주변을 둘러 봅니다. 이름 모를 저사람들도 모두 자신만의 길고 외로운 생의 터널을 지나고 있을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르게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유진목, 산책과 연애, 시간의 흐름, 2020, 108쪽

무엇을 향해 이리 바쁘기만 한 건지 모르겠는 엉망진창이고 알쏭달쏭인 이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사랑만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제 욕망 때문에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며, 또 사회에 견주며 한없이 미워하고 살아가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으니까요.

조금은 엉성해 보여도 가볍고 헐거운 마음으로 나도, 남도 끌어안아 보고자 합니다.
Love wins all❤️


*표지 이미지는 챗GPT에게 제 글을 보여 주고 생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