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투자에 참전하는 세계 최대 자산들, 연기금

기후투자에 참전하는 세계 최대 자산들, 연기금

작성자 빅웨이브

큰손들의 기후투자

기후투자에 참전하는 세계 최대 자산들, 연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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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를 때는 대세만 따라가도 절반은 갑니다. 세계 증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가진 글로벌 연기금들을 따라 투자하는 것이 인기있는 이유죠.

최근 연기금들은 기후위기와 ESG리스크를 반영해서 투자전략을 수정하고 있는데, 이 연기금들이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면, 투자 시장의 큰 흐름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에 속하는 연기금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추세인 기후투자 행동을 살펴볼게요.

출처 : 트리플라잇

 

노르웨이 연기금(NBIM)은 2024년 기준 19조 크로네(약 2조 389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보유한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에요.

노르웨이 연기금은 이미 2015년부터 탈석탄 투자를 진행 중인데, 이미 2020년에 73개 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어요. 2023년엔 ESG 리스크를 이유로 86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했는데, 그중 11개는 기후 위기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업들이었어요.

출처 : 노르웨이 연기금 책임투자 보고서 2023

 

이처럼 ESG를 투자 프로세스에 통합한 결과, 2012년부터 진행된 위험 기반 투자 철회로 누적 수익률이 0.65% 증가했고, 그 중 기후위기 위험 주식 매각으로 인한 수익률은 0.30%였어요. 아직은 작은 수치 같지만, 아래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해당 수익률에서 기후위기 분야가 차지하는 기여도가 가장 커요. 기후리스크가 커질수록 이런 투자 전략의 효과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노르웨이 연기금 책임투자 보고서 2024

 

일본 역시 기후리스크 대응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나라예요. 2015년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데 이어 2017년부터는 포트폴리오의 넷제로(탄소중립) 분석을 시작했어요.

2019년에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일본 연기금 장기 수익률이 최대 24%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해요.

출처 : 일본 공적연금 2019 기후변화 결과 보고서

그래서 일본 연기금은 ESG 점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FTSE 블러썸 재팬 지수 (영국 금융정보기업 FTSE 러셀에서 발표하는, 기업의 ESG를 평가 및 선정하는 지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요.

실제로 이 지수는 일본 주요 지수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ESG 기반 투자의 실효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ESG 투자가 전통적 시장 지수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서 (기사 출처 : 임팩트온 | 자료 출처 : FTSE 러셀)

캘퍼스(CalPERS)는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기금입니다.

캘퍼스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탄소 집약도를 2030년까지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탄소 집약도를 줄이겠다는 건 탄소 배출 기업 투자를 철회하는 최후의 방법만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지분을 유지하면서 기업에게 탄소배출 줄일 것을 요구하는 우호적인 방법을 의미하기도 하죠.

그리고 2023년 11월 기준으로 이미 470억 달러를 기후 관련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 530억 달러를 더 늘려서 1,000억 달러를 기후 변화와 맞서 싸우는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해요.

캘퍼스 지속가능투자책임자 피터 캐션은 "탈탄소 전환은 근본적인 경제 변화에 따른 투자 기회이며, 초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33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2023년은 반 ESG, '그린래시(greenlash)'가 투자 시장을 압도하는 듯 했지만, 결국 자금 흐름은 다시 돌아왔어요.

오히려 노르웨이 연기금은 그린래시는 ESG투자 철회가 아닌, 투자를 확대할 좋은 기회'라고도 말했죠. 설문 결과 전 세계 158개 연기금들도 “ESG 성과 부진은 일시적인 후퇴일 뿐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투자 전략 추구엔 변함이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요.

세계 최대 규모 세 연기금들 사례도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올 근본적 해결책이 기후 투자라는 걸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슬슬 ESG ETF나 탄소중립 펀드 같은 상품들에 눈이 가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