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가 주시하는 기후리스크로 뜨고 질 산업

투자자가 주시하는 기후리스크로 뜨고 질 산업

작성자 빅웨이브

큰손들의 기후투자

투자자가 주시하는 기후리스크로 뜨고 질 산업

빅웨이브
빅웨이브
@shareholders
읽음 700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기후위기가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기후리스크는 투자자가 따지는 돈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기후위기가 어떤 식으로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민감한 투자자들이 산업 비전과 기업 역량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살펴볼게요.

물리적 리스크는 폭염, 홍수, 태풍, 산불, 기온상승, 강수량, 식량생산,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직접적인 물리적 손해로 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겁니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물리적 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산업은 우리나라의 경우 농업, 식료품, 건설, 부동산, 음식점업이에요. 아래 그래프는 물리적 리스크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각 산업들이 2050년 이후부터 얼마나 생산이 위축되고 부가가치가 감소할 지 예측한 것입니다.

출처 : 한국은행 '기후변화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2024.11)

🍚 농업, 식료품, 음식점

기온 상승과 강수 등은 우리나라의 농산물 생산에 피해를 입히고, 해외 농산물의 급격한 가격 상승을 불러오면서 농업과 식료품 산업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연관 산업인 음식점업에도 그 피해가 옮겨가겠죠.

🏢 건설, 부동산

건설업의 경우 기온 상승과 강수 피해 증가에 따른 노동생산성 하락으로 부가가치가 감소하게 된다고 합니다. 부동산은 해수면 상승과 홍수에 취약한 지역은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테니, 그 지역 부동산업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겠죠. 건설업과 연관되어 있으니 그 피해가 옮겨가기도 쉽고요.

전환 리스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면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의미해요. 탄소세 도입, 배출권 가격 상승 등으로 큰 비용을 치러야 하는 경우죠.

그래서 탄소배출을 많이 하는 산업이 취약할 수밖에 없어요. 철강, 정유, 화학, 시멘트, 자동차, 발전 산업이 그렇습니다.

출처 : 한국은행 '기후변화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2024.11)

⛏️ 철강, 가장 리스크가 큰 산업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포스코는 철강 생산에 석탄을 사용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어요.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저탄소 철강 기술을 도입해야하는데 경쟁 기업에 비해 전환이 느린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 탄소국경제도로 인해 치러야 할 막대한 비용으로 전환 리스크가 높다고 볼 수 있어요.

출처 : 대한상공회의소(2024.8)

📈 오히려 가치가 올라가는 곳

전환 리스크가 자산가격을 높여주는 사례도 있어요. 아이러니하게도 기후리스크에 취약할 것으로 예측한 발전업, 자동차, 부동산이 그렇습니다.

  • 발전업은 위 한국은행 자료 그래프에 있는 다른 산업들처럼 탄소비용 상승에 따라 부가가치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하지만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기술이 이미 상용화되어 있어 재생에너지 보급이 크게 확대되는 2040년 전후로 전환 리스크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나오죠.

  • 자동차는 철강 연관 산업이라 기후리스크에 크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내연기관차에 대한 판매 규제가 강화되어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기차 생산 업체인 테슬라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기도 했어요.

  • 부동산에도 전환리스크로 인한 긍정적 사례가 있습니다. 숲이 있는 도시는 '기후 회복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어 부동산 가격이 올라갔어요. 그리고 녹색 건축물은 선호도가 높아서 임대료와 입주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도 하고요.

결국 지금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산업이라 하더라도, 재생에너지 기술 도입 등 어떻게 대응하는 지에 따라 반등하는 기회요소가 있는 것이죠.

이렇듯 기후리스크는 변수가 많은데 자산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투자자들이 예민하게 따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기후공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 기후리스크, 솔직하게 알려줘

현재 기업들이 기후리스크를 공시해야 할 의무는 없어요. 다만 투자자들 뜻에 따라 기후리스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몇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이나 앞으로의 감축목표를 자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각자 다른 방식으로 공개한 정보를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기업의 수익성이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재무제표를 각자 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작성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서 투자자들에게 혼동을 줘요.

그래서 기후공시라는 것이 등장했어요. 상장기업이 분기별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것처럼 탄소배출량, 감축계획, 기후 관련 거버넌스, 기후리스크를 '의무적으로', '솔직하고', '정교하게' 공시하도록 하는 거예요.

🇺🇸 미국

미국은 2024년 3월에 기후공시를 의무화하는 규정이 증권거래위원회에서 통과되었어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 되어있는 대기업은 2026년부터 기후공시를 해야 하며, 앞으로 중소기업으로 확대될 예정이에요. (지금은 법안 관련 소송 때문에 보류 중)

🌍 유럽연합

유럽연합(EU)은 보다 폭넓은 공시를 포괄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지침을 도입했어요. 2025년부터 유럽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기업은 공시를 시작해야 합니다.

🇰🇷 도입 시기와 공시기준을 결정하지 않은 한국

우리나라도 금융위원회에서 지속가능성 공시 도입을 추진하고 있긴 한데, 해외와 달리 아직 도입 시기와 공시기준이 결정되지 않았어요. 국내외 투자자가 한국 기업에 믿고 투자하려면 얼른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하겠죠.

 


당장의 경제적 충격을 이유로 기후공시와 같은 규제 도입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업, 기관투자자, 정치인들도 있어요. 하지만 기후위기는 개별 자산을 넘어서 경제구조도 변화시키는 요인이라 세계적 추세에서 한국만 피해갈 도리가 없죠.

이미 투자시장 큰손들은 개별 기업이 기후리스크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그 리스크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예방하기 위해 어떤 조처를 하고 있는지, 이미 일어난 리스크는 어떻게 대처하는지로 기업 역량을 파악하고 있거든요.

 

login-nudge
아티클 읽고 지식을 쌓았어요
매일 똑똑해지는 습관 만들어드릴게요
로그인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