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1: “뭘 싸게 사지?”보다 “얼마나 덜 사지?” 

저는 일부러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요. 온라인 쇼핑앱과 편리한 새벽 배송에 익숙해지는 순간 이미 지갑은 반쯤 열려 있는 상태가 되거든요 👛. 다만 마트에서도 주의가 필요해요. 원래는 두세 가지 필요한 것만 사려고 했는데, “온 김에 이것도”, “행사하네?”, “1+1이면 하나는 공짜잖아?” 하면서 장바구니가 금방 쌓이고, 계산대 앞에서 보면 생각보다 큰 숫자가 찍혀 있을 수 있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그중 일부는 그대로 잊혀진 채 소비기한이 끝나면 쓰레기봉투로 간다는 거예요 🗑️.

따라서 식비를 아끼기 위한 기본은 ‘장을 덜 본다’예요 🛒. 미리 “식비를 이만큼만 쓸 거야!” 정해두는 게 핵심인데요. 한 달 식비를 30만 원으로 정한다고 가정했을 때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짤 수 있냐면:

• ‘장보기 주기 = 2주에 1번’을 기본으로 잡아요. 한 번 장을 보면 10만 원 안팎으로 맞추고, 이걸로 2주를 버틴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 그 사이 간식·카페·배달·편의점 등 소비는 ‘한 달 전체 합쳐서 5만 원 안쪽’ 정도로 상한선을 정해요.
• 이렇게만 해도 단순 계산으로 대략 25~30만 원 선에서 한 달을 보낼 수 있어요. ‘30만 원’이라는 숫자가 막연한 압박이 아니라, 장을 덜 보고 배달을 덜 시켰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결과에 가까워진 셈이에요.

중요한 건, 주기적인 장보기로 냉장고를 채워놔야 배달앱을 켤 일도 같이 줄어든다는 점이에요 🤳. 자취 중 식비 낭비의 주된 원인은 배달인데요. 냉장고에 뭔가 남아 있기만 해도 “그거나 먹을까...”라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거예요. 반대로 냉장고가 텅 비면, 별 고민 없이 배달앱을 켜게 되고요. 식비 절약은 ‘결제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줄이는 설계가 중요해요.

Point #2: 냉장고를 2주 동안 관리하려면 

그래서 장을 본 날이 사실 절약의 핵심 작업일이에요 💪. 귀찮더라도 집에 돌아오자마자 ‘쇼핑백 → 냉장고 직행’이 아니라, ‘쇼핑백 → 손질·소분 → 냉장·냉동’ 루틴을 돌려야 해요:

• 고기·생선은 한 끼 분량으로 나눠서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담아요.
• 밥은 냄비나 전기밥솥 한 번 돌릴 때 여러 끼 분량을 미리 지어, 뜨거울 때 소분해서 냉동해요. 밥솥이 없다면 즉석밥도 좋아요.
• 채소는 씻어서 썰어두고, 3일 안에 먹을 것만 냉장고에, 남은 건 데쳐서 냉동해요.
• 유통기한이 짧은 두부·콩나물 같은 재료는 “이번 주 안에 무조건 국이나 찌개로 처리하겠다”고 마음먹고, 그에 맞춰 식단을 짜요.

이 과정을 한 번만 돌려두면,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마음이 완전히 달라져요. “귀찮은데 배달시킬까...?”에서 “냉동 밥 꺼내고, 아까 썰어둔 채소랑 달걀만 쓰면 10분 안에 먹을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거예요 🍽️😉. 결국 배달앱을 끄는 힘은 의지가 아니라 준비된 재료인 것. 냉장고가 ‘재료를 쟁여두는 곳’이 아니라 ‘바로 요리할 준비가 된 창고’가 될 때 배달앱을 켜고 싶은 마음이 훨씬 줄어들고. 이게 곧 식비와 배달비를 동시에 줄이는 길이에요.

Point #3: 식비 아끼는 레시피 추천

식비가 아끼려면 레시피를 다양하게 짜는 것보다는, 오히려 5~6개의 메뉴를 몸에 각인시켜서 생각하기 전에 손이 먼저 움직이게 하는 걸 추천해요 🧑‍🍳. (1) 재료가 단순하고 (2) 10분 내외로 가능하고 (3) 남은 재료를 ‘털 수 있는’ 쉬운 레시피가 좋아요. 실제로 제가 자주 먹는 요리를 살짝 소개하면:

• 두부 소보로 덮밥: 작게 깍뚝 썬 두부를 노릇해질 때까지 굽고요. 여기에 돼지고기 다짐육과 쪽파, 진간장, 굴소스를 넣고 같이 볶은 뒤 밥 위에 얹어 먹어요. 
• 냉동만두 야채볶음: 냉동만두와 양배추나 당근 등 남은 채소, 진간장, 식용유만 있으면 돼요. 야채를 채 썰어 볶은 다음 해동한 만두와 간장을 넣어 마무리하면 끝이에요. 
• 팽이버섯볶음: 저렴한데 맛있고 영양도 좋은 재료 중 하나가 팽이버섯인데요. 가위로 숭덩숭덩 자르기만 하면 돼서 도마나 칼을 쓸 필요도 없어요.
• 간장비빔국수: 야식이 당길 때 추천해요. 소면을 삶아서 간장, 설탕, 참기름, 고춧가루로 만든 양념장에 비비면 돼요.
•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는 단가가 낮고, 보관 기간이 길고, 요리도 간단하고, 무엇보다 맛있어서 자취생에게 부담 없이 딱이에요. 오일 + 마늘 + 소금만으로도 근사한 한 접시가 되고, 냉장고 속 남은 재료도 활용할 수 있어요.
• 김치볶음밥: 김치 + 밥만 있으면 기본이 성립하고, 여기에 남은 햄·버섯·대파 같은 자투리 재료를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어요.
• 샤브샤브: 밀키트로도 많이 파는데요. 가성비를 챙기려면 냉동 소고기,팽이버섯, 알배추, 숙주 등 재료를 직접 사서 손질한 후 밀폐용기에 소분해두면 훨씬 저렴하고 빨리 상하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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