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에 주식 거래 가능! ‘대체거래소’ 이용 시 꼭 알아둬야 할 점

출퇴근 시간에 주식 거래 가능! ‘대체거래소’ 이용 시 꼭 알아둬야 할 점

작성자 솔티라이프

짠테크 인사이드

출퇴근 시간에 주식 거래 가능! ‘대체거래소’ 이용 시 꼭 알아둬야 할 점

솔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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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ty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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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거래소가 도입되며 주식 거래 시간이 6시간 반 →12시간으로 늘어났어요.
  • 거래 가능 종목은 4월 초까지 10개 → 약 800개로 확대될 예정이에요.
  • ‘중간가 호가’와 ‘스톱 지정가 호가’ 방식이 새롭게 도입됐어요.

🔎 뭐냐면: 대체거래소의 개념과 도입 배경

대체거래소란 말 그대로 기존 정규거래소를 ‘대체’할 수 있는 거래소예요.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하나 더 생기는 셈. 정규거래소와 별도로 운영되며 매매 환경 또한 상대적으로 유연하고요. 금융 상품 매매를 중개하지만 한국거래소와 달리 상장 심사* 기능은 하지 않아요.

* 상장 심사: 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거치는 심사 과정이에요. 상장 종목을 판매하게 될 거래소가 심사하고요. 우리나라 증권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한국거래소는 서류 심사·면접 등을 거쳐 결과를 통보해요. 이 과정이 끝나면 기업은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거래소로부터 최종 승인을 얻고 공모를 시작할 수 있고요.

그동안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 주식 거래는 한국거래소(KRX)를 통해서만 가능했어요. 1956년 주식 시장이 출범한 이후 약 70년 동안 시장을 한국거래소가 독점해 온 것. 이에 그동안 거래소 간의 ‘경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어요. 실제로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여러 개의 주식 거래소를 두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24개의 정규거래소와 30개 이상의 대체거래소가 경쟁하고 있고요. 대표적으로 우리가 미국 주식을 낮에 거래할 때 주식 앱에서 이용하게 되는 게 ‘블루오션’이라는 미국의 대체거래소예요. 또한 일본과 영국 런던 증시 역시 각각 3개의 대체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 원,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2600조 원 정도로 전 세계 10위권 수준인데요. 정부가 “우리 주식 시장 규모가 이 정도인데, 이제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를 벗어날 때 됐잖아?”하며 대체거래소를 도입하게 된 거예요. 주식 거래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투자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인 것. 이에 우리나라의 첫 번째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지난 4일 출범했어요.

💸 뭐가 좋냐면: 출퇴근 시간에 주식 거래해요

대체거래소 도입으로 가장 크게 바뀌는 건 주식 거래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에요. 기존 한국거래소의 정규 시장은 오전 9시에 열리고 오후 3시 30분에 닫히는데요. 넥스트레이드는 정규 시장이 시작하기 전인 오전 8시~8시 50분에 ‘프리마켓’, 종료 후인 오후 3시 30분~8시에 ‘애프터마켓’을 열어요. 이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12시간 동안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된 것. 다만 대체거래소는 메인마켓 전후인 오전 8시 50분~9시, 오후 3시 20~30분에 10분씩 두 번 거래가 멈춰요. 시세 조종 위험을 방지하고 한국거래소가 시가·종가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막기 위해서예요.

주식 거래 시간이 늘어나는 것 말고 수수료가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어요. 대체거래소는 증권사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정규거래소보다 20~30% 낮은데요.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수수료를 낮출 수도 있는 것. 실제로 몇몇 증권사들은 대체거래소 출범과 동시에 주식 거래 수수료를 인하했고요.

🧭 어떻게 하냐면: 기존 앱에서 그대로 쓰면 돼요

대체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 앱 추가 설치나 신청 등은 필요하지 않아요. 기존 MTS 앱이나 HTS*에서 대체거래소 기능이 그대로 구현되기 때문. 다만 증권사마다 대체거래소 참여 시점이 달라요. 14개 증권사(교보·대신·미래에셋·삼성·NH·LS·유안타·KB·키움·토스·하나·한국·한화·현대차)들은 대체거래소 출범에 맞춰 모든 시장 거래에 참여하고 있고요. 나머지 14곳(다올·메리츠·부국·신영·신한·유진·카카오페이·케이프·한양·BNK·DB·IBK·iM·SK)은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 먼저 참여한 후 추후 메인마켓에 참여할 계획이에요.

* HTS: ‘Home Trading System’의 약자로, 컴퓨터용 주식 거래 프로그램을 뜻해요. 증권사의 모바일용 주식 거래 앱은 MTS(Mobile Trading System)로 불려요.

주식을 거래할 때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둘 중 하나를 일일이 선택할 필요도 없어요. 스마트 주문 시스템(SOR, Smart Order Routing)이 구현돼 있어, 증권사들이 호가*·거래량 등을 고려해 더 유리한 거래소를 골라 자동으로 주문하거든요. 

* 호가: 주식 시장에서 종목을 팔거나 사기 위해 가격을 써내는 걸 뜻해요.

다만 대체거래소에서 모든 주식 종목을 거래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넥스트레이드는 거래 가능 종목을 출범 첫 주 10개 → 4월 초까지 약 800개로 확대할 계획인데요. 모든 종목이 아닌 800여 개만 선별하는 것은 대체거래소의 전체 거래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대체거래소는 시장 전체 거래량의 15%, 종목별 30%로 제한돼 있어서, 매일 장이 끝난 이후에 국내 증시의 전체 일평균 거래량(6개월 기준)을 기준으로 한도를 넘을 경우 다음 날 대체거래소 거래가 제한될 수 있어요. 또,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아직 금융위원회 인가가 나지 않아 거래할 수 없어요. 

🧂 짭짤하게 즐기려면: 새로운 호가 방식 정리해요

대체거래소에서는 새로운 호가 방식이 도입돼요. 그동안 한국거래소에서는 시장가와 4가지 지정가(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로 거래가 이뤄졌는데요.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애프터 마켓에서는 조건부 지정가를 빼고 ‘중간가 호가’와 ‘스톱 지정가 호가’가 추가돼요:

  • 중간가 호가: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돼 주문을 내는 거예요. 최우선 매도 호가가 1만 2000원, 최우선 매수 호가가 1만 원일 경우 1만 1000원에 체결되도록 가격을 자동 조정하는 것. 호가 간 격차(스프레드)가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이익이에요.
  • 스톱 지정가 호가: 투자자가 정한 가격에 도달한 뒤에 지정가로 주문을 내는 방식이에요. 현재 주가가 1만 20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시장가가 1만 3000원에 도달하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매수 주문은 미리 지정한 1만 3500원 이하에서 체결되도록 설정할 수 있는 것. 원하는 가격 체결 범위를 정할 수 있도록 해 불리한 거래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예요. 단, 가격이 지정가를 넘어갈 정도로 급등할 경우 체결이 안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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