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좋아하세요?
작성자 Rey
시트콤, 좋아하세요?
시트콤, 좋아하세요?
저는 시트콤을 좋아합니다. 영화는 코미디 장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시리즈물은 유독 시트콤을 좋아해요. 가끔 누가 시트콤이 왜 좋은데? 라고 물을 때마다. ‘시트콤은… 인생이거든’이라는 말로 퉁치곤 하는데 사실 이건 진심이에요. 여태껏 어디에서도 얘기해 본 적 없는 제가 시트콤을 좋아하는 이유, 들려드릴게요!
익숙하면 편안해진다
유명한 시트콤을 떠올리면 보통 특정한 장소를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 배경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징성을 띠기도 하죠. 프렌즈의 ‘센트럴 퍼크’ 처럼요.
제가 좋아하는 시트콤은 보통 집, 직장 혹은 카페와 같은 다분히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해요. 그래서 시트콤 속 등장인물의 상황이 더 내 이야기처럼, 내 일상처럼 느껴지기 마련인 것 같아요. 6개가 넘는 시즌을 끝내고 나면 그 공간이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구조도를 그릴 수 있을 만큼 친숙해지기도 하고요!
짧디짧은 런닝 타임
시트콤 에피소드 하나당 런닝 타임은 보통 20~30분 내외인데요, 새로 시작하기에 부담 없는 길이에요. 또 일상을 다룬 내용이 많다 보니 첫 시즌의 1~2화만 보더라도 재미있겠다, 없겠다가 파악되기도 하고요. 60분 가까이 되는 시리즈에 지치셨다면 끊어볼 필요 없이 짧은 시트콤의 세계로 뛰어들어 보세요!
연속성이 있습니다? 근데 없기도 합니다?
시트콤의 특징이라 하면 흔히들 에피소드-시즌 간 연속성이 없다는 내용이 나와요. 근데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지점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시트콤만 떠올려봐도 분명 연속적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거든요. 근데 가만 생각해 보면 제가 TV로 시트콤을 보고 있을 때, 누군가 와서 뭐 보는거야? 라고 묻고 대략적인 줄거리만 설명해 주면 같이 가볍게 볼 수 있었어요. 이런 점을 생각하면 다른 장르에 비해 연속성이 덜하기 때문에 오랜만에 틀어서 보더라도 큰 무리 없이 집중할 수 있겠죠?
이토록 입체적인 인물은 처음이야!
제가 시트콤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등장인물들이 입체적이라는 거예요! 절대 악, 빌런이 없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유독 정이 안 가고 얄미운 캐릭터는 있을 수 있지만 그 또한 나름의 이유와 서사가 있다는 걸 부정하지 못할걸요? 그 정이 안 가던 캐릭터가 변해가는 과정을 목격할 때 왠지 더 찡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앞으로 제가 사랑하는 시트콤과, 중간에 탈주한 시트콤(!)까지 모두 소개해 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