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버블이 난리던데.. 마케터는 좀 다르게 봤어요
🍀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 큐레터의 10월 13일 아티클이에요!
이광수 배우가 '버블'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만든 결과예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자, 먼저 버블이 뭐냐면
버블(bubble)은 팬이 유료로 아티스트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에요. 팬이 월 5,000원을 내고 구독하면 아티스트가 보내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되는데요. 팬의 입장에서는 1:1 대화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티스트가 팬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 얘기하는 형태예요.
인기 있는 이유는
이광수 배우가 진심이기 때문이에요.
10월 1일 이광수 배우의 버블이 시작됐는데 완전히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스스로 '중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거든요. 방송에서 보던 캐릭터 그대로 친근하고 유쾌하게 운영하면서 특히 메시지를 보내는 수가 어마어마했어요. 일상에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마치 친구·연인과의 대화 같은 느낌도 들어요.
오죽하면 "이광수 배우보다 연락이 적은 연인과는 헤어져도 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요.
그리고 내용에서도 진심이 드러났어요.
"버블 들어와"라며 연예인이 팬에게 오히려 소통하자고 하는 모습들, 가끔 장난스러운 모습들도 재밌지만요. 이렇게 훈훈한 말들은 팬들에게 힘이 됐어요. 덧붙이자면 프로필 사진이 이광수 배우의 얼굴인데, 잘 때는 눈을 감은 사진으로 바꾼다든지 등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고요.
이 매력은 빠르게 SNS로 퍼졌어요. 몇몇 내용이 공개되면서 좋은 후기가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 거예요. (원칙은 버블 내용을 외부로 공유하면 안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광수 배우의 버블은 재밌다"라는 이미지를 짧은 시간에 쌓았고요. 이 인기는 버블 앱 순위 자체에 영향을 줄 정도였던 거죠.
실제 이광수 버블 구독자의 후기
마침 큐레터 막내 에디터가 이광수 배우의 버블을 구독했는데요.
처음 시작했던 건, SNS에서 워낙 화제가 되니까 한 번 유행을 따라가고자 하는 마음이었지만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광수 배우가 진심으로 버블에 임하고 있구나"가 느껴졌다고 해요.
또한 모든 팬은 어렵겠지만, 몇몇 메시지에 답장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소속감이 생기고요. 나아가서는 워낙 메시지가 많이 오니까 '날 찾는 사람'이 있는 기분도 들었다고요. 결국에는 이광수 배우의 진심이 통했다고 볼 수 있죠.

가장 인상 깊은 건, 자기 전과 일 가기 전 남기는 긴 메시지예요. 우리는 보통 연예인은 바쁘고, 팬들은 수가 많으니까 일방적으로 소통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광수 배우는 팬들과 소통하는 버블이라는 공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이 안에서 추억이 쌓이니까 좋다, 점점 가까워지는 기분이라 좋다" 등의 내용을 보냈어요. 팬의 입장에서도 더 진심으로 이광수 배우를 여기게 되는 순간일 거예요.
큐레터 막내 에디터는 다음 달에도 구독을 유지할 거라고 전했어요.
이광수 배우처럼 마케팅한다면
이광수 배우의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버블을 통해 큰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을 거예요. 버블에 재미를 느꼈고 진심을 다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거죠. 덕분에 이광수 배우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더 자세하게 알게 됐어요.
우린 마케터니까, 우리 브랜드를 그렇게 만들 순 없을까요? 브랜드의 팬이 생기고, 팬들이 알아서 입소문 낼 수 있도록요. 한 가지 사례로 '쿵야 레스토랑즈'의 캐릭터 주먹밥 쿵야가 버블을 오픈한 사례가 있었어요. 실체가 없는 캐릭터지만, 소통으로 팬들과 가까워지고 세계관을 더 확장하려는 움직임이죠.

이들은 연예인이고, 캐릭터지만 하나의 브랜드예요. 그러니까 브랜드 담당자도 당장 버블을 시작하자는 단순한 의미는 아니고요. (나중에는 그런 시도도 필요할 거예요)
어쩌면 스레드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브랜드의 버블처럼 스레드하기
스레드는 짧은 텍스트로 친근하게 소통하는 게 특징인 SNS예요. 기본적으로 반말을 사용하기에 거리감이 굉장히 가까운 편인데요. 이 부분에서 브랜드가 버블처럼 스레드를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봤어요.
애초에 SNS 자체가 소통을 기반으로 하지만요. 숏폼 형태가 핵심이 되면서 브랜드가 대중들과 직접적으로 대화하긴 어려운 환경이 됐어요. 짧은 시간 매력, 정보를 전하고 보는 이들은 순식간에 이를 판단하고 넘겨버리게 되죠.
하지만 스레드는 게시글만큼이나 댓글의 중요도가 높고요. 마치 카톡처럼 브랜드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어요. 이러한 점 덕분에 브랜드들도(조금 고생이긴 하지만) 원하는 타겟이나,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가서 대화하고 있죠.
대표적으로 네이트(@nate.com_official)는 진심이 담긴 소통과 콘텐츠로 유명해요. 가끔 네이트의 소식도 전하지만 대부분 일상적인 이야기나 다른 계정을 조명해주는 콘텐츠도 활발하게 업로드하고 있어요. SNS라고 해서 자극적인 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진심이 담긴 말들로 사랑을 받고 있죠. 덕분에 네이트는 기업 스레드 운영의 대표적인 좋은 사례로 여겨지고 있어요.

반드시 네이트처럼 운영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아이보스 공식 스레드 계정(@iboss_official)을 1년 가까이 운영해온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잘 되는 기업 계정은 몇 가지 특징이 있었어요.
이광수 배우 버블의 인기 요인과 어딘가 닮지 않았나요?
생각해보면 브랜드가 소비자와 이렇게 편하게 대화할 기회가 잘 없어요. 일상을 공유하고, 친구처럼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기회요.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도 고객센터에 남기는 문의나 전화가 아니라 브랜드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고요.
물론, 수치가 중요한 마케터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어요. 당장 매출이나 전환을 만들어내지 못할 수도 있고요. 이런 관계가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 증명하기도 어려워요. 하지만 이렇게 브랜드와 가까이서 대화한 소비자들은 그 누구보다 끈끈한 팬이 될 수 있다고 봐요.
리스크도 있어요. 이광수 배우만 보더라도 재치 있게 반응했지만 무례한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고요. 잘 모르는 표현을 썼다가 뒤늦게 의미를 알고 회수하는 등의 해프닝도 있었죠.
그럼에도 스레드는 브랜드의 버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거창하고 전문성이 담긴 글이 아니어도 되니까, 한 번 소비자와 대화해보는 거 어떨까요?
※ 이 글은 박승준 큐레터 에디터가 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