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 이 냄새 좋아하나요? 내가 특이한가..
처음 밝히는 것 같지만 저는 사실 20대입니다! (아마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리고 원래부터 사우나 가는 걸 꽤 좋아했죠. 때를 밀러 가는 건 아니고요. 그냥 뜨거운 탕에 들어가 몸만 좀 지지고 나옵니다. 그리고 꼭 찜질방에 가서 사람 냄새(?)를 맡고 오는 것까지가 제 루틴이에요.
그런데 요즘 인스타를 보니 저 같은 사람이 꽤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사우나 추천부터 찜질방 후기, 목욕용품을 소개하는 콘텐츠까지 부쩍 자주 보였거든요. 그래서 한 번 찾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미니 트렌드가 생긴 것 같아요.
실제로 최근 뉴스를 보면 사우나를 찾는 20·30대가 늘고 있다고 해요. 사우나 검색량은 지난해 9월 9만 3,800건에서 올해 1월 16만 8,000건으로 약 79% 증가했고, 지난 8월 사우나 검색 이용자 중 20·30대 비중도 53%에 달했다고 해요.
하지만 요즘 20·30대가 사우나를 즐기는 모습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목욕탕'과는 조금 달라요.

씻고 때를 밀기 위해서라기보단 운동 후 몸을 회복하거나, 뜨거운 곳에서 푹 쉬며 몸을 지지는 것 자체를 즐기러 가는 거예요. 러닝이나 요가처럼 사우나를 하나의 '웰니스 활동'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생겼고요.
그러다 보니 관심은 자연스럽게 '어디로 갈까?'에서 '뭘 챙겨갈까?'로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아이보스에도 사우나를 꽤 자주 다니는 직원이 있더라고요. 심지어 최근에는 목욕용품을 사겠다고 남대문시장까지 다녀온 직원도 있었습니다.
온라인에도 다 파는데 왜 굳이 남대문까지 갔을까요? 아이보스 직원, 그리고 20대 제 지인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공통적으로 찾아간 곳은 사우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목욕용품 성지로 알려진 남대문시장 제일상회였습니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매장에는 젊은 여성 고객뿐만 아니라 일본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많았다고 해요. 일본 방송에 소개된 적이 있어 국내산 때밀이 제품을 사러 오는 일본인들이 많다고 하네요.
어쩌면 이런 모습이 요즘 사우나 유행을 잘 보여주는 장면일지도 몰라요.
예전에는 집에 있는 때수건 하나 챙겨 목욕하러 갔다면,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사우나를 찾아가고, 나한테 맞는 목욕용품까지 하나씩 골라갑니다.
사우나가 단순히 '씻는 곳'을 넘어 시간과 돈을 들여 즐기는 하나의 취향이 되고 있는 거죠.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니던 익숙한 목욕탕을 지금의 2030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오래된 사우나가 다시 유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저도 다음에는 그냥 몸만 지지러 가지 말고, 목욕가방부터 하나 장만해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