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뉴욕까지 DM을 보내면 얼마나 걸릴까요? 1초? 그런데 이 메신저를 이용하면 22시간이 걸려요.
이름은 Carrier Pidge. 비둘기(전서구) 다리에 묶어 메시지를 보내는 앱입니다.
비둘기는 실제로 상대방과의 거리를 시속 약 177km로 날아가요. 그동안 이용자는 지도에서 비둘기가 어디쯤 날아갔는지 볼 수 있어요. 심지어 비둘기마다 속도도 조금씩 다르고 0.2% 확률로 비둘기가 사라져 메시지가 영영 전달되지 않기도 해요. (비둘기가 사라지면 돈을 또 내야 함)
사진 : Carrier Pidge
앱 Roost도 비슷합니다. 메시지를 배달할 새를 직접 고르고, 이름을 붙이거나 먹이를 줄 수도 있습니다. 미니게임으로 훈련시키면 새가 빨라져 메시지 전달 시간도 줄어들어요. 비둘기뿐 아니라 달팽이, 거북이 같은 느린 동물도 등장하고요.
솔직히 불편하죠.
그런데 최근 해외에서는 이렇게 기술에 일부러 불편함을 더해서 속도를 늦추는 '슬로우 테크(Slow Tech)'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왜일까요?
결국 슬로우 테크는 무조건 불편하게 만드는 게 아니에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 상황에서 소비자가 이미 경험한 것들을 쉽사리 거둘 순 없어요.
때문에 이번 사례처럼 불편함을 의도적으로 넣는 걸 넘어서요. "효율을 위해 없앴던 과정 중에서 다시 재미있는 경험으로 살릴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살펴본다면 또 재미있게 활용해볼 수 있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