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 미쉐린 가이드 이야기
작성자 큐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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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 미쉐린 가이드 이야기
🍀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 큐레터의 03월 12일 아티클이에요!
3월 5일, '2026 미쉐린 가이드' 발표가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10주년을 맞이했고, 새롭게 미슐랭 스타 식당이 되거나, 승급하게 된 곳이 올해 가장 많았답니다.
결과적으로 올해 총 46곳(서울 42곳, 부산 4곳)의 미슐랭 스타 식당이 선정됐고요. 가성비 좋은 식당(한국은 45,000원 이하)을 소개하는 '빕구르망'은 71곳, 그 외 식당 116곳을 선정해 총 233곳을 소개했어요.
미슐랭은 흑백요리사 덕분에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는데요. 이 미슐랭 아니 '미쉐린'이 우리가 아는 글로벌 타이어 회사 '미쉐린'이라는 거 알고 있었나요?

미쉐린(MICHELIN)은 2024년 기준, 약 36조 5,000억 원의 매출을 내는 거대 타이어 기업인데요. 타이어 회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 모음집(?)을 만들게 된 이유는 '마케팅' 때문이었습니다.
1889년, 미쉐린 형제(앙드레, 에두아르)는 자신들의 이름을 딴 타이어 회사를 설립했어요. 당시 자동차의 수 자체가 3,000대 미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그림을 그린 거죠. 어쩌면 이때부터 선견지명을 갖고 있었다고 볼 수 있겠어요.
형제는 타이어를 팔기 위해서 1가지 마케팅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자동차 여행 안내 책자'를 만드는 거였어요. 간단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의식의 흐름이었죠.
이 책자에는 지도는 물론, 타이어 교체 방법, 주유소 위치 등을 담았고요. 여행을 하면서 쉬거나, 먹을 곳을 찾을 거란 생각에 식당, 숙소 등의 정보를 포함하게 돼요.
미쉐린 가이드의 시초가 된 이 '자동차 여행 안내 책자'는 20년 동안 무료로 제공되는데요. 1가지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앙드레 미쉐린이 타이어 가게에 방문했는데, 열심히 만든 가이드북이 작업대 받침으로 쓰이고 있는 걸 본 거죠. 그때 "사람들은 돈을 내고 산 물건만 가치를 인정한다"는 걸 깨닫고 1920년, 새로운 미쉐린 가이드북이 탄생합니다. 가격은 7프랑(지금 약 13,000원).
시간이 지나면서 가이드북의 '레스토랑' 영역이 점점 더 인기가 많아지게 되는데요. 이때부터 '미스터리 다이너' 또는 '레스토랑 인스펙터'라고 불리는 비밀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지금의 미쉐린 평가원처럼 신분을 숨긴 채 익명으로 음식을 평가하는 거죠.

19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훌륭한 식당에게 미쉐린 스타를 주기 시작했으며, 유료 광고를 전면 폐지했습니다. 처음에는 별 1개, 5년 후에는 등급에 따라 0~3개를 주는 방식을 선보였고, 1936년에는 별점 평가 등급의 기준을 세웠어요.
이렇게 참신하면서도 진지한 운영 방식 덕분에 '미쉐린 가이드'는 지금까지도 오랜 역사를 가진, 권위 있는 베스트셀러로 남게 된 거예요.
미쉐린 가이드북은 '타이어를 더 많이 팔려는' 마케팅 수단으로 탄생했어요. 하지만 단순한 홍보물처럼 만들었다면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거예요. 마케팅이 목적이지만, 콘텐츠의 본질인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철칙을 지켰기에 이렇게 긴 역사를 가질 수 있었다고 봐요.
※ 이 글은 박승준 큐레터 에디터가 썼어요.
